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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서 찰떡호흡을 맞춘 배우 오달수(왼쪽)와 김명민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
충무로에도 작품 속에서 늘 주인공의 ‘좋은 파트너’로 활약해 온 이가 있다. 바로 배우 오달수다. 그간 오달수는 매 작품 특별한 ‘남남 케미’로 영화의 흥행에 기여했다. 상대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이야기를 맛깔나게 끌고 나가는 능력은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그와 함께라면 흥행도 떼 놓은 당상. 물론 주연 배우들의 열연도 성공에 큰 몫을 했겠지만, 오달수가 없었다면 그들의 캐릭터는 그만큼 살지 못했을 거라 단언한다. 실제 ‘조선명탐정’ 시리즈 김명민이 그랬고, ‘변호인’의 송강호, ‘7번방의 선물’ 류승룡, ‘국제시장’ 황정민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올여름에는 ‘암살’ 하정우까지 오달수의 파트너에 가세해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 이에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오달수의 ‘남남 케미’를 직접 파헤쳐봤다.
◆‘조선명탐정’ 시리즈 속 명탐정 콤비, 김명민&오달수
오달수의 첫 ‘남남 케미’는 케미라는 유행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개봉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과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순식간에 478만 관객을 동원하더니 그해 한국영화 흥행 TOP5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단연 영화의 흥행 요인에는 김명민, 오달수의 콤비 연기가 큰 몫을 차지했다. 실제 당시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김명민, 오달수 콤비에 웃음과 박수를 친다”(g**), “김명민과 오달수가 물과 기름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꽤 잘 어울린다”(정**), “김명민, 오달수의 명콤비 연기는 최고예요”(아**)라며 두 사람의 호흡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정확히 4년 후,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속편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올 초 설날 성수기를 겨냥해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선보인 것. 속편 역시 387만 관객을 모으며 올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오달수는 “김명민의 말처럼 집 나간 마누라가 돌아온 기분이다. 가족처럼 서로 생각한다”며 “이건 남자들의 의리다. 2편에서 3편의 여지를 줬는데 또 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 더 먹기 전에 뛰어다녀야 하니까 다음번에는 찍는 김에 4편까지 같이 찍을 생각”이라고 여유를 부리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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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에서 절친 덕수와 달구로 호흡을 맞춘 배우 오달수(왼쪽)과 황정민 <사진=CJ엔터테인먼트> |
배우 황정민을 ‘1000만 배우’에 등극하게 해준 ‘국제시장’에서도 오달수의 활약은 남달랐다. 극중 오달수가 연기한 인물은 어린 시절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와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 달구. 오달수는 황정민과 함께 파독광부로, 수송 노동자로 활약하며 환상의 콤비 호흡을 펼쳤다.
두 사람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웃고 울리며 소소한 재미를 안겼고 그 결과 ‘국제시장’은 1000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황정민과 오달수는 내달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에서도 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에는 황정민이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행동파 서도철 역을, 오달수가 광역수사대 형사들을 이끄는 오팀장 역을 맡는다. 물론 인생의 죽마고우에서 광역수사대의 선후배로 위치가 바뀌었지만, 두 사람은 전작을 능가하는 개성 넘치는 케미로 더 강력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암살’ 하정우&오달수, 새로운 남남 케미를 알리다
‘베테랑’에 앞서 그의 새로운 ‘남남 케미’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작품이 있다. 바로 앞서 언급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을 통해서다. 22일 개봉하는 ‘암살’은 1933년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달수는 하와이피스톨의 파트너 영감을 연기, 열 살 어린 후배 하정우와 ‘남남 케미’를 펼친다.
하정우가 이번에 맡은 하와이 피스톨은 돈이 전부인 상하이의 청부살인업자다. 오달수가 연기한 영감은 하와이 피스톨의 그림자이자 그의 과거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간 스크린을 통해 남다른 개그감(?)을 선보여 온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만담을 연상케 하는 재치있는 말솜씨를 뽐낸다. 오달수는 묵직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또 한 번 영화의 흥행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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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에서 새로운 남남 케미를 보여준 배우 하정우(왼쪽)와 오달수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
또 “배우는 신의 총 목표를 읽어야 한다. 어떤 신은 내가 주인공이, 또 어떤 신은 대사 한마디 없는 배우가 주인공이 될 수가 있다. 그런 신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게 바로 상대 배우를 빛나게 할 수 있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뒤에서도 상대 배우에게 진심을 다하고 분량에 관계 없이 매 장면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게 바로 오달수가 말하는 ‘남남 케미’의 비법이자 국내 유일무이한 1억 배우의 연기 철학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