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삼성합병] 외국IB들 "물산 스토리 끝… 'SDS-전자' 나오세요"

기사입력 : 2015년07월17일 18:20

최종수정 : 2015년07월17일 18:21

삼성에스디에스 합병 시나리오 추출 '활발'

[뉴스핌=배효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인 만큼 합병은 결론난 셈"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합병 분쟁이 한국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환기한 가운데, 아직 진행형인 삼성 재벌가의 승계 작업의 후속탄이 될 삼성에스디에스로 관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주주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17일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앞서 엘리엇 측이 합병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처럼 추가적으로 험난한 법적 분쟁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미 법원에서 기각된 사안에 대해 엘리엇이 어떤 중대한 결과를 거둔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두 달에 걸친 삼성과 엘리엇의 분쟁은 의도와 목적에 관계없이 종지부를 찍은 셈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9월 1일부로 합병회사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노무라의 마이클 나 한국 전략가는 "제일모직의 주가가 오른 점에서 시장은 삼성물산의 합병승인에 판 돈을 걸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삼성이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정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재벌 중심 지배구조의 취약점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국 재벌 오너들은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전체 기업망을 통제하고 있다"며 "하나의 고리가 붕괴되면 모든 구조가 매우 취약해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최근 재벌들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 등의 면에서 보여준 바가 없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벌들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전향적인 개선을 해야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기업이 더 이상 글로벌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 한편,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서드스퀘어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최 창립자는 "아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하는 글로벌 펀드는 한국에서 중국 등지로 자금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며 "창업자 가문에 착취당하는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한국 기업에 투자했다가 승계와 관련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이어 다음 소유구조 단순화를 위한 단계로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에스 합병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며 JP모간이 제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JP모간은 지난 14일 삼성에스디에스의 목표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나 다른 계열사와 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주가가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이벤트 이후 주가를 뒷받침 할만한 재료가 부족해 보인다"고 목표가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JP모간은 이어 "삼성에스디에스가 새로운 사업 확장 기회를 얻는다면 시장이 환영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게 되거나 예상 시나리오가 좀 더 가시화될 때와 같이 좀 더 나은 진입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LSA의 분석을 인용, 삼성전자와 합병 비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삼성가가 통제할 수 있는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60%를 삼성전자 신주발행을 통해 주식교환방식으로 합친다면 삼성가의 지분율이 6%가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계열사 지분은 12.6%에서 12.9% 정도로 늘어나고 전자 자사주 비율도 12.2%에서 13.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널은 이어 "올해 예상실적 대비 47배 수준에 거래되는 에스디에스 주가로 삼성전자와 합병할 경우 전자 주주들이 명백하게 손해를 보는 셈이지만, 한국 법에 따르면 총 주식의 10% 미만 신주를 발행해 인수할 경우 주주 표결 없이도 추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명성을 가진 데다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회사가 이들 주주 의견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다가는 삼성물산 분쟁 사태는 소소해 보일 정도의 강력한 역화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삼성에스디에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10.5%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