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리스크 불구 소비·주택부문이 성장 견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의 증시 급락과 경기 둔화 조짐이 세계 경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9월에 금리인상을 개시한다고 보는 것이 무리가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출처=신화/뉴시스> |
중국의 증시 급락이 경기 회복 낙관론을 꺾고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아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고 입을 모았지만, 9월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할 가능성이 82%나 된다고 봤다. 금리인상이 너무 늦었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이 71%나 됐다.
그리스 위기는 당사자들이 계속 협상해 나가면서 당장 위험한 사태는 피하도록 하겠지만, 문제해결을 지연하는 것 외에는 크게 진전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예상한 전문가 비중은 11%가 안 됐다.
미국 경제의 '업사이드 리스크(예상보다 경기가 더 좋아질 위험)' 요인은 소비지출(34%), 고용 및 임금개선(17%), 소비 및 주택(9.5%) 순으로 주목했고, '다운사이드 리스크' 요인은 세계경기 둔화(24%), 내수 부진(15%), 지정학/안보위기(13%) 중국(13%) 순으로 보았고 강한 달러가 문제가 된다는 의견 비중은 6%가 안 됐다.
IHS글로벌인사이트 나리만 베흐라베쉬는 "(중국으로 인해) 경기 신뢰도가 타격을 입는 것이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의 지지기반이 강력해져 중국이 예기치 않은 붕괴 상황을 맞지 않는 한 중국발(發) 시장 혼란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형성됐다.
BMO캐피탈마켓츠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그레고리는 꾸준한 고용 흐름과 신용가용선 개선, 가계자산 증가와 여전히 낮은 수준의 금리가 모두 미국의 소비자 전망을 밝히고 있으며, 지난달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숨고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6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증가 예상과는 달리 한달 전보다 오히려 0.3% 감소하며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미 경기 둔화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번 서베이에서 전문가들은 소비자 지출 성장세 가속과 함께 주택부문도 강력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고용 및 임금 성장세로 청년층의 분가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해 평균적으로 주택 착공건수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들의 형편이 나아지고 주택시장도 활기를 띄면서 강달러로 인한 무역적자 확대 등의 여파는 상쇄될 것이란 진단이다. 따라서 이들은 올 2분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3%를 웃도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의 낙관적 경제 전망은 이날 반기 통화정책증언에서 "소비자 지출이 늘고 있고 5월과 6월 자동차 판매도 강력했다는 것은 가계 상당수가 고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과 자신감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서베이(2015.7) 금리 전망 도해 <출처=WSJ Economic Survey> |
다만 이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한 역풍을 마주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와 지지부진한 글로벌 성장세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상황을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과 낮은 생산성이 미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 내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들 대부분은 미국의 성장세를 해칠 예기치 않은 이벤트가 생긴다면 이는 해외발일 것이며 중국 리스크 외에 그리스 사태나 중동 불안 등이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단 10%로 내다봐 대외 변수로 인한 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은 미국 경제가 "침체보다는 3.5%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