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며 '마이크론'발 충격에서 벗어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반도체 기업 쯔광그룹이 세계 2위 반도체 D램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일 급락세를 보였지만 낙폭 과대 평가 등으로 추가 하락은 막아내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오전 9시 5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0.41%, 5000원 오른 주당 1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역시 3% 이상 낙폭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일 6.6% 가량 빠졌던 SK하이닉스도 1.72%, 650원 반등하며 주당 3만8500원선에서 충격을 막아내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쯔광그룹이 마이크론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과도한 움직임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은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마이크론이 칭화유니그룹에 인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인수 제안가격이 낮아 마이크론 주주들이 동의할 가능성 낮고, 미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인수 이슈의 경우 마이크론 인수를 희망하는 중국이 시장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못박았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도 "제안했다는 인수가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어서 마이크론 대주주들이 거절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정부도 다양한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기술 유출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인수 시도는 중국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공정과 3D기술 등 선두 업체의 공정상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출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중국은 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최대 1조 위안을 투자해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향후 중국이 선진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반도체산업의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어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이슈에 대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출 가능성은 위협요인으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D램시장은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