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엔저 직격탄' 재계, 정부에 환율대책 강도높게 주문

기사입력 : 2015년07월09일 15:29

최종수정 : 2015년07월09일 15:36

수출 경쟁력 강화·투자 활성화 방안서 환율 대책 언급없어..전경련 대책 촉구

[뉴스핌=송주오 기자] 환율 이슈에 대해 재계와 정부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나서서 환율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수출과 투자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에도 환율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다. 엔저 등 환율환경 악화로 삼성, 현대차 등 대표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마저 손을 놓고 있어 재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경제계 긴급간담회'에서 환율 대책에 미온적인 정부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경제계 긴급간담회' 참석 후 "환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아서 안타깝다"면서 "정부도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대응책을 세워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이라고 당위성을 부여한 후 "현재까진 가시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기업수익이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삼성, 현대차 등 대표 수출 기업마저 환율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기대치 7조1000억원대를 밑돌았으며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한 수준이다.

주력 상품의 판매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S6의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5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고가 인하 영향을 들 수 있지만 1만원으로 폭이 크지 않고 갤럭시S6 엣지(97만9000원)라는 상위 모델의 판매량이 절반에 육박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환율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 193만443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줄었다. 올 상반기로는 2.4% 감소한 394만6067대 팔았다.

치명타는 영업이익에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30.5%나 급감하며 5116억원에 그쳤다. 환차익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맥을 못추는 사이에 경쟁사들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엔저와 유로화 약세를 등에 업고 토요타, 폭스바겐 등 경쟁사에게 밀리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닛산과 폭스바겐은 각각 9.8%, 10.0%의 성장했다. 3.8% 성장에 그친 현대차와 2.3% 역성장한 기아차와는 대조를 보였다.

유럽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올 1분기 5.9%로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4.6%, 4.5%로 상승 국면이다.

급기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현재의 대외상황은 개별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발끈을 조여매고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계의 절실함과는 달리 정부는 환율 이슈와 관련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이날 발표된 수출경쟁력 제고방안에도 환율 대응책은 언급되지 않았다.

방안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활력을 제고하고 수출품목의 다변화, 제조업 혁신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 감소의 핵심 요인인 환율은 건드리지 않고 주변부만 손 대고 있는 형국이다.

투자활성화 대책에서도 환율 대책은 빠져 있다. 관광과 건축 투자 활성화에 집중돼 있다. 재계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승철 부회장이 "환율은 정부에서 할 일"이라고 강하게 표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 이슈가 수출 경쟁력 제고의 핵심 사안인데 이번 대책에서는 빠졌다"면서 "개개의 기업이 대응할 수 없는 만큼 정부에서 빠른 대책 방안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0대 그룹 사장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사장단은 공동 성명을 통해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진행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