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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출연 중인 장나라(좌),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돌아온 배우 하지원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이현경 기자] ‘흥행 보증 수표’ 장나라와 하지원이 시청률 쪽박 신세다. 200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두 스타가 최근 선택한 드라마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와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나라는 2000년대 대표 스타였다. 지금으로 보면 아이유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그의 파급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2001년 만 20세의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장나라는 앨범보다 시트콤과 드라마로 먼저 주목받았다. MBC 시트콤 ‘논스톱2’(2000)에서 엉뚱 소녀로 얼굴을 알린 그는 SBS 드라마 ‘명량소녀 성공기’(2002)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명량소녀 성공기’는 전국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인기와 기록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극중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한 장나라는 순수함과 귀여운 매력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MBC ‘내 사랑 팥쥐’(2002) ‘사랑을 할 거야’(2004)도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았다.
당시 장나라는 연기와 동시에 가수 활동도 겸하면서 스타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2집 ‘스위트 드림(Sweet Dream)’을 비롯해 3집 ‘3rd Story’, 4집 ‘나의 이야기’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이후 중국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장나라는 KBS 2TV ‘동안 미녀’(2011) ‘학교 2013’(2012)에서 열연해 시청률과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또 지난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미스터 백’(2014)까지도 순조로운 흐름을 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막을 올린 장나라·서인국 주연의 KBS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시청률 5%(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장나라가 출연한 드라마 중 최악의 기록이다. 첫 회 4.7%를 시작으로 최근 방송한 6회 시청률은 4.8%이었다. 게다가 동시간대 드라마 순위에서도 최하위권이다. SBS ‘상류사회’와 MBC ‘화정’이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너를 기억해’는 이 드라마들과 두 배 정도의 격차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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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과 장나라의 출연작 <사진=MBC `기황후` `논스톱` SBS `시크릿 가든` `명량소녀 성공기`, KBS `너를 기억해` 홈페이지, SBS `너를 사랑한 시간` 홈페이지> |
‘하지원이 출연한 드라마는 망하지 않는다’는 공식도 깨질 위기다. 1년 만에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돌아온 하지원의 성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7년간 우정을 나눈 남사친(남자사람친구, 사랑 없이 우정만 나누는 남자 이성 친구)과의 로맨스를 그린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은 방송 전 기대와 달리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1회 6.7%로 시작해 2회는 6.6%, 3회 6.7%, 4회는 7.1%를 기록했다. 현재 스코어상 ‘너를 사랑한 시간’은 동시간대 꼴찌다. 최근 방송 기준(7월5일)으로 살펴보면 MBC ‘여왕의 꽃’이 14.9%로 1위, KBS 1TV ‘징비록’은 11.8%였다.
물론 전작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SBS 주말드라마는 ‘내 마음 반짝반짝’부터 하강 곡선이었다. ‘내 마음 반짝반짝’은 평균 시청률이 2%대,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4% 정도였다. 이처럼 ‘너를 사랑한 시간’은 시작부터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하지원이라는 ‘흥행불패신화’와 로맨스킹 이진욱의 호흡으로도 좀처럼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원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야말로 화려하다. MBC ‘다모’(2003) SBS ‘발리에서 생긴 일’(2004) KBS 2TV ‘황진이’(2006) SBS ‘시크릿 가든’(2010) MBC ‘기황후’(2013) 등이 모두 하지원이 출연하고 사랑받은 작품이다. ‘다모’는 ‘다모 폐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자체 최고 시청률은 24%(마지막회)를 기록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은 39.9%, ‘시크릿 가든’은 35.2%까지 오른 작품이다. ‘기황후’도 28.7%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반전의 기회는 열려있다. 하지원은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여전한 미모와 흡입력 있는 열연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지원과 이진욱의 설렘 가득한 장면들이 동영상으로 공유되며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반환점을 돌기 전이기 때문에 다시 승부를 노려볼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