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우려..성장경로 불확실성은 높아"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완화적 정책, 메르스 사태 진정 등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리스 사태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 성장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됐다는 말도 3개월만에 다시 등장했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5월 통화정책방향'에서 현재 대내외 경기 판단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충격 진정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통방문을 보면 한은의 경기판단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 6월에 비해 다소 긍정적으로 변했다. 미국 경기 회복세는 더욱 뚜렷해졌다고 해석했다. 그리스 사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경제 현황에 대해서는 지난달에 없었던 경제주체 심리가 위축됐다는 문구가 재등장했다. 이와관련해 지난 4월에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로 5월에는 '심리는 개선되었다'고 변화한 바 있다. 다만 전망에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소비가 큰 폭 감소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되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충격 진정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저유가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됐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7%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지난달 상승했던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다시 전월의 2.1%에서 2.0%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의 종합 경기 판단은 그리스 사태를 언급한 것 외에는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가계부채의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