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 이틀만에 민감한 표현 삭제…中 정부 압력 의혹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중국 경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간섭'을 의미하는 표현을 돌연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 최신정보' 보고서 <출처=세계은행> |
WSJ는 세계은행이 당초 발표한 보고서에는 "시중은행에서 중국 정부의 지분을 줄이고 규제당국도 정치적 간섭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으나 이틀 뒤 이러한 표현이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통상적인 내부 검토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부분이라 삭제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계은행의 보고서 삭제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신뢰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싱크탱크인 유럽국제정치경제연구소(ECIPE)의 기 드 종키에르 선임 연구원은 "세계은행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세계은행의 내부 통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뜻"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세계은행이 기존 보고서 내용을 즉각적으로 수정했거나 중국의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