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스웨덴 최대 기업도 바이오로 미래 열어"
[뉴스핌=추연숙 기자] 삼성그룹이 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IT 하드웨어와 건설 부문 성장 정체를 바이오 사업으로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지난 2011년부터 바이오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오는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 양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2조원, 1조원으로 삼성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수탁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90%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갖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각 46%씩, 삼성물산이 5%를 갖고 있다.
소 연구원은 "지난 1970년대 고령화와 저성장에 직면했던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 가문의 지주회사 인베스터AB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제약과 바이오 사업을 육성했다"며 "바이오가 삼성의 미래"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세계가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로 들어가면서 삼성그룹의 캐시카우였던 IT 하드웨어 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 TV 사업부 매출액은 지난 2012년 35조원 대비 7.3% 감소한 3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 성장도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 산업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 연구원 "오는 2018년 인구 절벽으로 국내 건설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로 중동산 원유 수요 둔화가 예상돼 한국 건설 산업의 캐시카우였던 중동 건설 시장의 위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일 서울중앙지법은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의 3대 주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기한 합병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소 연구원은 "합병비율의 불공정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7월 17일 합병 주총에서 주주의 최종 결정만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2종(엔브렐, 레미케이드)이 유럽의약국에 판매허가 신청했고 3종이 임상 3상 중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예상 시가총액은 셀트리온 9.2조원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제일모직에 대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나스닥 상장 기대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가능성 ▲식음/레저/패션/건설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