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기준 매출액 5년만에 감소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골드만 삭스가 미국 기업의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기업 수익성을 깎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별도로 사모펀드 업계가 상장 기업의 지분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파장과 달러화 강세가 이익을 압박할 것이라는 얘기다.
매출액 역시 부진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 기업 매출액이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는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2100으로 유지했다. 지난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수가 1.8%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이미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넘긴 S&P500 지수 밸류에이션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 하락 압박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예상하고 있다. 9월보다 12월 긴축에 나설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S&P500 기업의 이익이 주당 126달러로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017년에는 증가폭이 7%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배당은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모펀드 업계가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리온 블랙 CEO가 이미 2년 전 밸류에이션의 과도한 상승을 경고하며 매도를 권고한 데 이어 주요 업체들이 ‘팔자’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블랙스톤 그룹과 TPG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사모펀드 업체들은 특히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기업의 지분을 대폭 처분하고 있다. 주가가 고점에서 유지되는 사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IPO 자몬 업체인 클래스 V 그룹의 리스 바이어 대표는 “상장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를 넘은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자들이 이를 먼저 알아차리고 발을 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프랭크 마투로 부회장은 “사모펀드 업체들이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팔아치우는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을 때 차익을 챙기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