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양강' 모바일 검색 강화, 트래픽+플랫폼 장악…1조 모바일 광고 시장 '겨냥'
[뉴스핌=이수호 기자] 모바일 전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포털양강'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검색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9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기존 PC 검색의 최강자 네이버는 지난 26일, 관심사 기반의 정보 추천 서비스 '태그 검색'을 출시했다. 관심사 그룹 내 추천을 통해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검색 기법이다. 기존 SNS 서비스와 달리 관심사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를 모바일 트래픽으로 가져가겠다는 네이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 지식 IN 이용자의 답변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우수답변자 모바일 노출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식 IN 검색 사용자의 70%가 모바일을 통해 접속한다는 점에서 우수답변자들을 모아 소개해 모바일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PC 검색 사업 중 가장 활약상이 높은 지식 IN 서비스를 모바일로도 키우겠다는 네이버의 의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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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지식 IN 서비스 강화에 나선 네이버 <사진제공 = 네이버> |
네이버에 비해 검색 부문에선 뒤져있던 다음카카오 역시 최근 들어 모바일 검색 시장을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궁극적으로 이미 승기를 놓친 PC 검색을 포기하고 모바일 포털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 카카오톡 검색 서비스인 '샵(#)검색'을 공개할 예정이다. 샵검색은 카카오톡 채팅 중 별도의 앱이나 웹브라우저 전환 없이 대화 입력 창에 새롭게 신설된 샵(#) 버튼을 눌러 원하는 키워드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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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출시를 앞둔 다음카카오 '샵검색' <사진제공 = 다음카카오> |
더불어 카카오톡 내에서 연예, 스포츠, 패션·뷰티,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채널'도 이날 공개한다. 채널 서비스의 경우 뉴스부터 블로그 글, 웹사이트 등의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따로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뉴스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별도의 앱 다운 없이도 사실상 카카오톡 내에서 또하나의 포털을 구현한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반응에 따라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루빅스라는 시스템을 다음 모바일에 이어 채널에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 연령별, 성별, 개인 관심사에 따라 채널 화면이 다르다. 네이버가 관심사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음카카오 역시 개개인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처럼 양사가 모바일 검색 서비스 강화에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이유는 IT 서비스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올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업계 추산 1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비중으로 봤을 땐 33%에 이른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이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미 모바일 광고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모바일 매출도 급증세에 접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광고 매출 2조190억원 중에서 20%(업계 추정치) 정도가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광고 매출 5835억원 가운데 모바일 광고에서 163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모바일 광고가 전체 광고 매출의 33.6%를 차지한 셈이다. 그리고 이 비중은 올해 양사 모두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결국 다양한 신규 서비스 역시 매출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잡기 위해서 자사의 플랫폼안에 모든 서비스를 집어넣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대 포털사가 비슷한 시기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고 나서면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O2O 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모바일 검색과 SNS가 결합하면서 국내 광고 시장이 더욱 급격하게 팽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8400억원으로 전년대비 82.4% 성장했다. 특히 지상파TV와 신문, 잡지, PC광고 모두 2013년보다 전체 광고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