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거래소, 불공정거래 조사 지속
[뉴스핌 증권부] 검찰이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킨 식품업체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단 몇분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선 일단 '호재'로 인식한 것.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상당수는 이미 매수 가능 종목에서 배제시킨 상황이어서 이날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퉈 매수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검찰 무혐의 결론과 무관하게 자본시장법과 관련된 위반혐의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지속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 개미투자자 몰려 상한가 직행..기관들 "관심 없다"
26일 검찰이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주가는 단 몇 분만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전날대비 29.75%(4850원) 오른 2만1150원에 마감됐다. 상한가 잔량도 200만주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일단 단기적인 호재가 발생한 것으로 인식했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압구점지점 PB부지점장은 "추가적인 검찰 조사 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무혐의 처리에 따른 최악의 신뢰성 악화를 면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반등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수오 관련 제품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관계자 A씨는 "주가는 당연히 반등이 세게 나오는 시나리오다"면서 "조금 먼저 눈치 챈 사람도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없어질 기업도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에겐 대부분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B운용사 스몰캡 펀드매니저는 "내츄럴엔도텍은 펀드가 사지 못한다"면서 "기관에서 의미있게 사는데까지는 신뢰 회복과 판매량 회복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무혐의 자체가 의미없는 뉴스는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되돌림은 나올듯하다"면서 "기관은 급등락 흐름이 무서워 못살듯하고, 단기트레이딩하는 개인들이 매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매니저 C씨는 "중소형주펀드라고 해도 내츄럴엔도텍을 들고있는 펀드는 거의 없다"면서 "관건은 사람들이 이걸(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사먹느냐 마느냐의 문제인데 '과연 이걸 사먹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D운용사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도 "신뢰성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면서 "상한가 가긴 했지만,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손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금감원·거래소 "불공정거래 조사는 지속"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여부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는 자본시장법 위반사항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조사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내츄럴엔도텍 임직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매매를 했는 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원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2팀장도 "당장 시장차원에서 대응할 건 없고 호재가 발생해서 주가가 올라간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거래정지 여부 등에 대해 그는 "매매거래를 정지시킬지 여부 등은 주관적으로는 할 수 없고 엄격하게 룰에 따라 운영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매거래 정지의 경우 단순히 대표자 관련 검찰조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할 수 없다"면서 "예를 들어 분식 회계 관련해서 금융위나 금감원 제재가 있다든지 등 직접적인 사안이 발생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
26일 내츄럴엔도텍 1분봉 차트 <자료=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