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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이중고’…생산 줄고 수출 막혀

기사입력 : 2015년06월24일 17:12

최종수정 : 2015년06월24일 17:12

쇳물 생산량 6개월·수출량 2개월 연속 전년비 줄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철강업계에 생산과 수출 동반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강생산량이 6개월, 수출량이 2개월 연속으로 전년비 줄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603만7000t의 조강(쇳물)을 생산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15만8000t)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한국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비 감소했다. 월별 감소율은 12월 -1.6%, 1월 -5%, 2월 -4.4% 3월 -11.8%, 4월 -6.6% 등이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건설 물량 출하를 위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포스코 포항 2고로가 개보수를 마치고 정상 가동하면서 지난달 생산량이 전월 대비로는 4.3% 증가했다. 하지만 1~5월 누계치는 전년 동기 대비 5.1% 적은 2869만t에 그쳤다. 4~5월 집계로도 전년비 4.6% 적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말 동부제철의 당진 전기로 가동중단으로 인한 올해 자연 감소분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조강생산량이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서승교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팀장은 “동부제철 전기로의 월간 생산량이 약 20만t 정도였는데 이를 대입해서 보면 지난달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0.6%(4만t) 정도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철강업계는 전반적으로 철강 경기 상승국면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으로 인한 차강판 판매량 동반 감소 등 오히려 올해 수요상황이 지난해보다 나쁘다는 진단이 나온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한국의 철강 수요(명목소비) 증가율이 2.7%로 지난해보다 4.3%p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근 등 일부 품목에서만 성수기 효과로 출하량이 늘어나며 유통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열연 등 저가 수입재와의 경쟁이 치열한 품목은 가격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한국 철강재 수출량은 251만5264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5월 수출량이 전년비 감소한 것은 최악의 불황기였던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이다.
 
열연강판(보통강)이 전년비 27.4% 증가한 51만6352t을 기록했지만 냉연강판(보통강)이 9.5% 감소한 25만4981t, 강관(보통강)이 61.6% 감소한 10만7839t, 봉형강류가 21.3% 감소한 22만2283t을 기록했다.  
지난달 철강재 수출액도 19억8370만1000달러로 전년 동월비 19.8% 줄었다. 수출량 감소폭보다 수출액 하락폭이 4배 이상 높다. 지난해 5월 t당 936달러였던 평균 수출단가가 789달러로 곤두박질쳤다.
 
1~5월 철강재 수출량 누계치는 전년 동기비 0.2% 적은 1303만1935t을 기록했고 수출액은 108억2194만2000달러로 11.3% 감소했다. 철강업계는 수출단가 하락 배경으로 원자재값 약세,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와 함께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존재를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의 수출증가에 따른 세계시장 경쟁 심화로 한국산 철강재에도 가격 하락 압력이 심하다"며 "현재 세계시황의 표준은 사실상 중국산"이리고 전했다.
 
중국은 내수 수요의 부진으로 인한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달 철강제품 수출량은 920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2013년 12월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비 두자릿수를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난달 중국 철강제품 수출액은 53억3836만6000달러로 전년 동월 63억7309만9000달러 대비 16.2% 줄었다. 물량은 증가와 함께 저가 공세가 심해졌다.
 
세계 각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도 수출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달에만도 지난 10일 호주 반덤핑총국이 한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고 지난 3일엔 미국 철강업체들이 한국산 내식강 제품을 제소했다.
 
국내 수요부진을 수출로 만회해 온 철강업계로선 실적 개선에 발목이 잡힐 우려가 제기된다. 포스코의 경우 수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향후 수출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철강재 수출 증가율을 2.2%로 전망하고 있으며 정부도 국제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수출액이 전년수준을 겨우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며 "수출경기 회복이 4분기 정도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분간 대외부문보다는 자산가격 효과 등의 영향으로 내수부문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철강업계는 내수 소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산에 대비 고품질을 내세운 대응을 지속하는 동시에 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발표한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단기 수출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최근 시장상황 및 환율여건 등에 따른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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