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컨트롤타워 바뀌면 혼선?
[뉴스핌=이영기 기자]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바라보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의 시각이 기대반 우려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집중할 수 있게됐다며 안도하면서도 다른쪽으로는 메르스 컨트롤타워가 바뀌면서 혼선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것.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특위 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8일, 9일 이틀간은 황 후보자를 상대로 질의하고, 10일에는 증인과 참고인을 상대로 사흘간 실시된다. <김학선 사진기자> |
18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황교안 총리후보자 인준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간다.
인준 가능성이 높아 정부세종청사 주변에서는 메르스 대응에서 최경환 부총리가 짐을 덜게 됐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경환 총리대행의 지휘를 소화하느라 기재부 공무원들도 업무 과중 부담을 느꼈다.
기재부의 관계자는 "총리의 공백이 이번 메르스 대응과정에서 정말 크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 하루빨리 총리 인준이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 총리가 임명되면 컨트롤타워가 바뀌고 또 일부 개각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메르스 대응에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의 핵심은 예산인데 지금 최 부총리니까 바로 바로 의사결정과 함께 예산지원이 되지만 총리일 경우 어떨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메르스 대응이 워낙 긴박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지휘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이같이 엇갈리는 시각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효과적인 메르스 대응 시스템에 대한 염려까지 짊어진 기재부 직원들의 고민을 오롯이 반영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메르스 대책반을 꾸리고 있는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총리가 오면 부총리가 보다 경제분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려는 우려일 뿐 지금까지 갖춰진 메르스 대응 시스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가동하고 있는 우리 대책반도 변함없이 당초 제시된 목적과 일정에 따라 메르스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