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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대, '널뛰기 ETF' 속출…투자 주의보

기사입력 : 2015년06월18일 10:51

최종수정 : 2015년06월18일 10:54

동시호가때 LP호가 제공 의무없어 변동성 확대

[뉴스핌=백현지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거래량이 적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급등락하는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 특성이 무색하리만큼 기초지수와의 괴리율이 크게 벌어지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ETF인 'TIGER 나스닥바이오'는 장마감 직전 가격제한폭인 29.97% 급등해 2만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시호가 시간에 33개주가 상한가로 체결되고 이것이 종가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상품은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NASDAQ Biotechnology Index)를 기초지수로 한 ETF로 순자산가치(NAV)는 1만5960원에 불과했다. 이 당시 기초지수와의 괴리율은 29.71까지 치솟았다. 

인기ETF의 급등락 현상은 이날 뿐 아니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지난 15일에는 'TIGER 유동자금'이 장마감 직전 26개주가 체결되면서 29.97% 치솟아 13만125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적은 ETF들이 많은데다 동시호가 시간대에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공 의무가 없다보니 이러한 해프닝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된 총 172개 ETF의 일평균 거래량은 4937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6811억원에 불과하다. 일일 거래량이 1만주도 안 되는 ETF가 전체의 2/3 가량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거래량이 적은 ETF는 호가가 촘촘하게 걸려있지 않아 소량의 주문에도 변동성이 높다. 이로 인해 일평균 거래량이 100주를 밑도는 상품들의 경우 수십 개주 매매로도 동시호가 때 상한가로 가격을 끌어올리기 용이하다.   

한 운용사 ETF팀 관계자는 "워낙 거래량이 작은 ETF는 큰 주문이 아니라도 호가를 쉽게 올릴 수 있다"며 "특히 동시호가 때에는 일반고객들이 시장가로 매도주문을 걸어놓은 걸 타고 올라가며 상한가까지 급등할 수 있으며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투자자 쪽에서는 시장가 매매를 안하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며 "거래량이 적은 ETF는 단 한주만으로도 상한가나 하한가로 갈 수 있어 매매수요 측면에서 동시호가 자체가 필요가 없는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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