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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구여친클럽` `초인시대` OCN `실종느와르M`이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종영했다. <사진=CJ E&M> |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 클럽’은 평균 시청률 1%(유료가구 기준, 닐슨코리아)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조기 종영했다. ‘대세’ 유병재를 앞세운 ‘초인시대’도 8부작에서 7부작으로 앞서 막을 내렸다. 게다가 OCN ‘실종 느와르M’도 시청률 1%를 넘어서지 못하며 부진했다.
‘미생’과 ‘응답하라 1994’로 케이블드라마 전성시대를 연 tvN이 첫 금토 드라마를 시도한 KBS에 밀렸다. ‘미생’의 주역 변요한과 ‘응급남녀’로 로코퀸에 오른 송지효가 주연을 맡은 ‘구여친클럽’은 KBS 2TV ‘프로듀사’보다 1주 먼저 방송됐으나 초반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반전 없이 4회 축소돼 12부작으로 끝을 맺었다.
사실 ‘프로듀사’는 배우와 연출진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연기하고 예능CP 서수민, 드라마계 거장PD 표민수가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집필은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가 참여해 방송 전부터 어벤져스급 드라마군단이 이끄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프로듀사’ 1, 2회는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는 일부 시청자의 반응에도 3회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와 러브라인이 강화되면서 가속도를 냈다. 종영까지 2회가 남은 상황에서 지난 10회는 시청률 14.6%(이하 전국기준, 닐스코리아)를 찍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주말 저녁 8시40분대 시청자를 발굴한 tvN은 올해 ‘하트투하트’부터 ‘슈퍼대디열’과 ‘구여친클럽’까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7월3일 첫 선을 보이는 ‘오 나의 귀신님’이 다시 tvN의 금토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 나의 귀신님'은 제목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오 나의 여신님'과 비슷해 일부로부터 "식상하다"는 저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 못한 흥행 실패작도 있었다. 바로 ‘초인시대’다. ‘초인시대’는 지난해부터 뭐든 하면 다 됐던 유병재가 집필과 주연까지 맡아 흥행 보증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 밖에 결과는 참담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떨어졌다. 게다가 현재 ‘초인시대’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초인시대 노잼’이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로 팬들의 시선도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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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시대` 속 유병재 <사진=CJ E&M> |
'초인시대'는 사랑, 취업에 실패한 무능력한 청춘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메시지가 공감을 살만했다. 그러나 뜬금없는 전개와 웃음 없는 ‘병맛 코드’로 회당 50분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인시대’가 방영된 금요일 밤 11시30분대가 더 이상 황금 타임이 아니라는 시선에서 위안을 삼을 법하지만 현재 그 자리에 들어간 tvN ‘렛미인5’는 성형 조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더 큰 아쉬움을 자아내는 드라마는 ‘실종느와르M’이다. 전작 ‘나쁜녀석들’의 인기에 힘입어 웰메이드 드라마의 새로운 탄생이 예고됐으나 제목처럼 흥행은 ‘실종’됐다.
‘실종느와르M’은 흔한 형사물과 다르게 법과 정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반 사전 제작으로 진행됐고 1회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 강하늘의 사이코패스 연기도 화제였다. 그럼에도 대중의 주목도는 쉽게 떨어졌다. 일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았으나 시청률 0.9%로 10부작을 마무리했다. 배우 김강우와 박희순의 열연이 무색할 만큼 성적표는 초라했다.
여담으로, ‘실종느와르M’ 후속으로는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방송된다. 연출을 맡은 김규철 감독은 감성 액션임을 강조하며 서사와 감정에 힘을 싣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시영, 김무열, 류승수, 고성희의 감성이 더해져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토요일과 일요일 밤 11시대를 사수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케이블드라마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만한 한 방을 하반기에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