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국내 우위 경쟁 의미 없어…해외시장 선점 必"
[뉴스핌=강효은 기자] 국내 광고업계 2위인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과 1위 제일기획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오는 7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총 상장 주식수는 2000만주이며, 이 가운데 500만1000주를 공모한다. 구주 300만1000주는 매출하고, 나머지 200만주는 신주 발행할 예정이다.
이노션은 희망 공모가 밴드로 6만4000원~7만1000원을 제시했으며, 이로써 예상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노션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현대차그룹의 주요광고와 이벤트 등을 맡으며 국내 광고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노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4% 늘어난 834억원이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47억원으로 전년 매출액인 6341억원 대비 17.44% 늘었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국내에서 나란히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양사는 실적과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은 1973년 설립돼 1998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2조6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이노션의 지난해 매출액인 7447억원 보다 3배 더 많은 것이며, 설립 기간도 42주년으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노션보다 32년 차이가 난다.
이노션은 상장 후 주요먹거리를 해외시장에서 찾고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국 등 해외시장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는 제일기획과 해외시장에서 격투를 벌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노션은 현재 17개의 해외법인이 있고 전체 매출의 77%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일기획 역시 41개 국가에 48개 거점을 두고 있는 등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상태다.
이노션 관계자는 "사실 국내 광고시장의 우위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제일기획과 동반성장하는 것이 한국 광고산업의 위상을 알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경쟁 체제 그림을 꺼려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