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최초 HDA 적용·트윈터보 탑재…독일 명차 정조준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로 잘 알려진 에쿠스가 BMW 뉴7시리즈와 진검 승부를 벌인다. 현대차와 BMW의 대표 차종인 에쿠스와 뉴7시리즈가 출시를 하반기 출시를 앞둔 만큼, 국산차와 수입차의 최고급차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4분기 신형 에쿠스를 출시, BMW 뉴7시리즈 등 최고급 수입차 공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1999년 출시한 1세대 에쿠스(위)와 2009년 출시한 2세대 에쿠스<사진 = 현대차> |
2세대 에쿠스 역시 정몽구 회장에게 각별한 차다. 정 회장은 에쿠스와 기아차 최고급 차인 K9을 함께 타고 있으나 그룹 주요 행사에서는 에쿠스를 주로 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그룹 주요 행사 및 집안의 크고 작은 행사 때 에쿠스를 즐겨탄다”고 말했다.
신형 에쿠스는 6년만에 바뀌는 3세대 모델로,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가 현대차 브랜드를 상징하는 만큼,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고속도로에서 부분적으로 자율 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을 국산차 최초로 신형 에쿠스에 적용하기로 했다.
HDA 기술은 주행 중 ▲앞 차와의 간격 유지 ▲차선유지 제어 시스템 ▲구간 별 최고속도와 과속 위험 지역에 속도 자동 제어 등을 통해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 산업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국토해양부가 오는 2020년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중점 추진하는 만큼, HDA 기술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엔진도 고성능으로 바뀐다. 신형 에쿠스는 국산 대형차 최초로 람다II 3.3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엔진 배기량을 낮추고, 성능을 높이는 이른 바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른 것이다. 대형차급의 다운사이징 역시 국산차로선 처음이다. 특히 신형 에쿠스에 들어가는 터보엔진은 전자식 터빈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식 터빈은 연비 및 정숙성 등 면에서 뛰어나다.
람다II 3.3 터보 GDI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으로, 현재 판매 중인 에쿠스 3.8의 334마력, 40.3kg·m 보다 동력 성능이 우수하다. 현대차는 이 엔진을 향후 제네시스, K9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될 에쿠스 완전 변경 모델에 국산차 처음으로 HDA를 적용할 것”이라며 “신형 에쿠스가 글로벌 명차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당초 연말께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기로 했지만 이르면 9월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당초 예정 보다 앞당겨 신형 에쿠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형 에쿠스 출시로 현대차의 수익성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형 에쿠스의 최대 경쟁상대는 BMW 뉴7시리즈다. BMW코리아는 오는 10월 뉴7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뉴7시리즈가 출시되면 수입차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과 경쟁하게 된다.
뉴7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채용해 경량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CFRP는 초고장력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된 특수차체구조(카본코어) 기술로, 차량 중량을 기존 모델 대비 최대 130kg를 감량했다.
이를 통해 연비가 늘었고, 배출가스도 줄었다. 단적으로 750i xDrive는 최고출력 450마력에 최대토크 66.kg·m의 힘을 내면서도 평균 연비는 중형차 수준인 12㎞/ℓ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는 740i 가솔린 모델과 730d 디젤 모델 등 약 10종이 출시될 전망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는 7년만에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뉴7시리즈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고, 혁신과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