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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영화, 연극까지…지겨울 때도 된 ‘뱀파이어’, 또 나온다고?

기사입력 : 2015년06월12일 16:12

최종수정 : 2015년06월12일 00:46

[뉴스핌=장윤원 기자]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언제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가 있다. 익숙한 듯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 ‘뱀파이어’다. 그렇기 때문일까. 2015년 대한민국은 유독 ‘뱀파이어’ 천지다. 
 
지상파 중에서는 KBS가 두 편의 뱀파이어 소재 드라마 ‘블러드’와 ‘오렌지 마말레이드’(방영 중)를 먼저 선보였다. 오는 7월에는 MBC ‘밤을 걷는 선비’가 흐름에 가세한다. 
 
사실 지금의 뱀파이어 바람은 지난 해부터 감지됐다. 지난해 7월 뮤지컬 ‘드라큘라’가 한국초연의 막을 올렸고, 엇비슷한 시기 웹드라마 ‘뱀파이어의 꽃’이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올해 초에는 뱀파이어 소재의 뮤지컬 ‘마마돈크라이’가 다시 한번 성황리에 공연되기도 했다.  
 
공연가를 한 차례 휩쓸고, 현재 방송가를 흔들고 있는 뱀파이어 열풍은 스크린에서도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소지섭이 단독 투자한 것으로 화제에 오른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가 이달 개막한다. 

<사진=뮤지컬 ‘마마돈크라이’, ‘드라큘라’ 포스터>
뮤지컬 ‘드라큘라’와 ‘마마돈크라이’의 뱀파이어는 영생을 사는 신비롭고 매력적인 존재로 등장했다. 뮤지컬 속 뱀파이어는 굳이 따지자면 악역에 가까웠음에도, 무조건적인 미움을 사지는 않았다. 영생과 완전무결함은 뱀파이어의 무기였지만, 그로 인한 필연적 고독은 은근슬쩍 관객의 동정심, 모성애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나쁜 놈이긴 한데 미워하긴 애매하고, 좌우지당간 잘 알 수 없는 (멋있고 섹시한)존재’라 할 수 있겠다. 그런 미묘한 거리감이 뱀파이어를 더욱 신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드라마에서는 어떨까? 지난 4월 종영한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뱀파이어물과 의학드라마의 결합으로 방송 초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저조한 시청률과 미비한 화제성을 남기며 퇴장했다. 현재 방영 중인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뱀파이어물과 하이틴로맨스의 결합이다.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지구를 설정해 차별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가져간다. 
 
이렇게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뱀파이어에 대한 해석은 확 달라졌다. 드라마는 뱀파이어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 유발되는 갈등과 사건을 주로 다루는데, 그럼으로써 뱀파이어는 미스터리하고 기이한 존재로 남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한 번도 본 적 없고 경험한 적도 없는 뱀파이어의 삶과 감정에 ‘공감’한다.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사진=영화 포스터>
뮤지컬,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해석을 들려주고 있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와 7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 미니시리즈 ‘밤을 걷는 선비’가 주인공이다. 
 
소재도 제목도 비슷하지만,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는 악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 고독한 인간 소년 사이의 사랑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영화다. 배우 소지섭의 단독투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아무튼 뱀파이어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는 격랑 속 연인과 벗을 잃고 뱀파이어가 된 선비 김성열(이준기)의 이야기다. 뱀파이어가 된 아픔을 딛고 일어난 김성열과 부패한 권력의 배후이자 뱀파이어인 귀(이수혁)의 대립이 중심 내용으로, 새로운 뱀파이어 영웅이 탄생할 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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