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당시 PBR 저점, 주주가치 훼손 극대화 시점"
[뉴스핌=김선엽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 반대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도 기관투자자들에게 삼성물산 합병안에 반대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책임투자 연구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자산운용사 8곳과 자문사 등 회원사들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반대를 권고하는 의견서를 지난 9일 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역사적 최저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시점에서 합병비율이 산정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물산 일반주주의 지분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건설사 PBR이 보통 1 전후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합병비율이 산정됨 시점(2015년 4월27일~5월22일) 삼성물산의 평균 PBR은 0.68로 상당히 저점에 형성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PBR 최저점에서 합병비율이 산정되는 경우 제일모직의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최적의 상황"이라며 "반대로 삼성물산 일반 주주의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훼손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제일모직은 지배주주가 52.24%, 소액주주가 16.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삼성물산은 삼성 계열사가 13.99%, 소액주주가 63.61%의 지분율 보유중이라고 서스틴베스트는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그룹사 차원에서 삼성물산의 합병은 대주주 지배력 확보 차원에서 용인할 수 있지만 양사가 근시일 내에 합병을 해야 하는 시급한 경영환경이나 명백한 경영 시너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따라서 삼성물산의 일반주주 가치의 훼손이 극대화되는 현 시점의 합병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