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환자 늘자 투자심리 ‘뚝’..서울 아파트 일일 거래량 전달比 80건 ↓
[뉴스핌=이동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주택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주택 거래량이 하락 반전했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자 투자자들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9일 부동산 및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급감했다.
이달(1~8일)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2400건이다. 하루 평균 340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지난 5월 하루 평균 거래량(410건)과 비교하면 손바뀜이 크게 약화된 것이다. 지난달 한 달 거래량은 1만2000건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400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하루 평균 419건, 460건이 거래됐다.
거래량이 감소하자 주요 단지의 매맷값은 보합세로 전환됐다. 추격매수세가 뜸해진 상황에서 급매물이 소진되지 않고 쌓였기 때문이다.
서초동 ‘삼호가든3차’는 재건축이 가시화되자 매맷값이 연초대비 5000만~6000만원 올랐다. 이달엔 전용 82.6㎡ 매맷값이 9억7000만~9억9000만원으로 전달과 변동이 없다. 전용 136.7㎡는 13억~13억3000만원으로 전달 가격에서 움직이고 있다.
잠원동 신반포(한신4차)는 올해 들어 최고 6000만원 올랐으나 이달에는 매맷값 변동이 미미하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중소형 면적과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매맷값 변동이 비슷하다.
메르스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줄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역 주변 숲공인 이진주 사장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90여명에 달하고 환자수가 계속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아파트 및 건물 방문을 꺼리고 있다”며 “방문 예약을 취소하거나 다음으로 연기하는 고객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속버스터미널역 주변 황금공인 실장은 “전세기간 만료 등으로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곤 주택 매수문의가 뚝 끊긴 상황”이라며 “집주인들도 메르스 확산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당분간 주택거래가 한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