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5월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진7개국(G7) 회의에서 달러화 강세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화가 가파르게 상승,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2.93포인트(0.46%) 하락한 1만7766.4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13.54포인트(0.65%) 떨어진 2079.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46.83포인트(0.92%) 내린 5021.63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S&P500 지수는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4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 지표 호조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이 실리면서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11일 발표되는 소매판매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경우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5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다우 운송지수 하락 역시 전반적인 증시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주를 필두로 다우 운송지수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다. 운송지수는 일반적으로 증시 전반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탈과 델타 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주는 일제히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전략가는 “기술적으로나 통화정책 측면에서 주가 하락 압박이 높은 상황”이라며 “S&P500 지수가 2070선을 지켜낼 것인지 여부가 단기적인 주가 향방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부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강달러가 문제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오바마 대통령은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달러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이날 장중 1% 이상 내렸고, 엔화에 대해서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 이상 떨어졌다.
다만 BTIG의 케이티 스톡턴 전략가는 “이날 S&P500 지수가 3월 이후 처음으로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며 “이번 주 후반에는 상승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지난주에 발표된 고용지표와 그리스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애플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공개한 가운데 0.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종목도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 이상 내렸고, 브로드컴과 아바고 역시 각각 2% 내외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