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여름 대목 망칠까 전전긍긍…각결막염 바이러스도 '악재'
[뉴스핌=이진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유행성 질환 등으로 올 여름 물놀이관련 레저업계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특히 매년 6~8월에 150만명 수준의 휴가객이 몰리는 오션월드와 캐리비안 베이 등은 초긴장 상태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5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국내 총 감염자는 35명으로 늘었다. 이중 5명은 첫 번째 환자와 관계가 없는 3차 감염자다. 아직까지 지역사회로의 확산은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2일로 추정된다. 즉 당일 이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12일간은 조심해야 된다. 더구나 매일 신규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메르스환자 및 의심자를 격리하고 있지만, 일부는 격리자가 아닌 대상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것이다.
![]() |
<출처=캐리비안 베이 홈페이지> |
아울러 최근 유행성 눈병도 증가하고 있어 물놀이업계는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보다 동 기간 대비 기온이 오르면서 유행성 각결막염 바이러스가 빨리 찾아온 것이다. 지난 5월 질병관리본부는 85개 안과 개원의원 등에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를 집계했다.
집계결과 지난 4월26일~ 5월2일 외래환자 1000명중 16.5명의 각결막염 유사환자가 발생했다. 1주일 전에는 15.2명 수준이었다. 특히 영·유아 층이 심각했다. 같은 기간 0~6세 환자는 1000명 당 36.7명으로 전체 평균(16.5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대한의사협회 안과전문의는 "각결막염 환자가 전보다는 이른 시점에 유행하기 시작해 최근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라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수영장과 같은 공공장소를 피해야 한다. 각결막염은 눈 분비물로도 옮길 수 있어 수영장은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한감염내과학회 소속 전문의는 “학회 차원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최근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만큼 만약을 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메르스가 안정되기 전까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공용하는 하는 수영장 같은 레저시설 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치자 오션월드와 캐리비안 베이 등 물놀이업계는 긴장하는 모양새다.
캐리비안 베이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이용객이 감소하긴 했지만 성수기가 아니어서 정확한 통계는 없다”며 “다만 직원들도 메르스를 경계하며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션월드 관계자도 "크게 타격받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메르스 사태추이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