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격리 관찰 대상자 750명 달해"…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낮게 전망
보건복지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중앙메르스관리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 의심자로 보여지는 격리 관찰 대상자가 750명에 달한다”며 “16번째 환자와 관련된 사례가 발생한 만큼 격리 대상자는 수배 더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은 23, 24번째 환자는 16번째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3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통해 감염된 2차 감염자만 발생했었다.
민관합동대책반은 이 사례와 관련해 일단 관리망에 있던 16번째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발생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아직까지 지역사회로의 확산은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미 서울과 경기도, 대전, 강원도 등 수도권 인근 지방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지역별 관리자에 대한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환자가 늘어갈 때마다 3차 감염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동을 비롯해 메르스가 발생된 국가에서도 3차 감염은 없었다는 것이다. 막상 3차 감염이 발생하자 ‘병원내감염’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핌DB> |
우려되는 부분은 메르스 환자가 느는 만큼 사망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메르스 의심자가 129명에서 680여명으로 늘면서 하루만에 7명의 메르스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 1일엔 메르스 환자 25명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복지부는 “사망한 메르스 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다”며 “국민들은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제외하곤 모두 병원 내 감염이란 사실이다. 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오는 환자들은 몸이 아프기 때문에 병원에 온다. 즉 면역력 기능이 약해진 환자들이 대부분인 셈이다.
복지부가 언급한대로 의심자가 늘 경우 환자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즉 지역사회로의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 모양새다.
김우주 대한감염내과학회장은 "사망한 메르스 환자 모두 공통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감염된 사람들이다"며 "(3차 감염)추가로 발생할 확률도 낮고 지역사회로의 전염 가능성 또한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