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골프장은 백번을 나가도 흥분 된다. 처음 나갔을 때와 같다. 아니 라운드 전날부터 흥분된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골프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아마추어골퍼가 어쩌다 라운드 약속이 잡히면 긴장된다. 당황스럽기까지 한다. 또 욕심도 날 것이다. 잘 쳐야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주말골퍼라도 골프장에 나가면 이런 저런 원인으로 감을 잡기 쉽지 않다. 사실 일주일에 한번 라운드로는 누구도 골프를 잘 할 수 없다.
그러니 기껏해야 한 달에 한두 번 아니면 한 번도 못나가는 아마추어골퍼는 보나마나 뻔하다. 스윙의 리듬을 찾지 못한다.
맨날 연습장에서 볼을 치다 경사진 곳에서 스윙을 하자니 잘 될 턱이 없다. 긴장이 되는데다 잘 치겠다고 쓸데없는 욕심까지 생긴 터다.
볼이 놓은 바닥이 아니면 스탠스를 취한 곳이 편평하지 않으니 불안하다. 그런면서도 잘 치겠다는 욕심이 머리를 채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십중팔구 스윙이 빨라진다. 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동반자가 ‘천천히’를 주문해도 이미 리듬이 깨진 상황에선 공염불에 불과하다. 한두 번 미스샷이 나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이쯤 되면 그날 라운드는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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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릴렉스하는 게 가장 좋다. 그것은 노래가 가장 좋다. 자신이 잘 아는 노래를 속으로 중얼거리며 리듬을 찾는 것이다.
여자프로 테니스선수인 마리아 사라포바(러시아)는 플레이중 스트로크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끄러울 정도다.
2013년 6월 윔블던 테니스 2회전에서 사라포바는 미셀 라헬 드 브리토라는 신예와 맞붙어 패했다. 하지만 관심은 브리토가 사라포바 못지않게 소리를 지르며 경기를 했다는 것. 해외언론은 ‘칼에 찔린 것처럼 소리를 질러댔다’고 전했다.
이에 관중의 일부는 ‘신음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냐며 반칙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사실 샷을 할 때 임팩트 순간 소리를 내면 힘이 들어간 게 빠지는 결과를 얻는다. 즉 헤드 무게로 샷을 하는 효과가 생긴다.
그러니 긴장되면 노래하라. 아니면 신음소리라도 좋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