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너 같은 딸' 길용우·정보석, 중년의 브로맨스? <사진=MBC '딱 너 같은 딸'> |
[뉴스핌=양진영 기자] '딱 너 같은 딸' 길용우가 정보석네 집에 세 들어살 위기에 처하며 중년 남성들의 동거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1일 방송되는 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 11회에서는 집에서 쫓겨난 마정기(길용우)가 소판석(정보석)의 부동산을 찾아가 판석에게 애원한다.
공개된 사진에는 정기가 판석의 부동산 사무실 의자 한 쪽에 머리를 기댄 채 애처롭게 자고 있다. 정기가 집에서 쫓겨날 때 들고 나온 유일한 물건인 큰 가방이 시선을 끈다. 1인 시위를 하고 돌아온 판석은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 정기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정기는 판석의 손을 꼭 붙잡고 애원하는 모습을 선보여 갈 곳 잃은 정기가 판석의 옥탑방에 세들어 살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길용우는 파워맘 홍애자(김혜옥)의 전 남편이자 무능한 시인으로 돈도 권위도 마누라도 없는 비참한 신세의 정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과 동시에 애잔함을 전하고 있다. 35년간 같이 살아온 아내가 이혼 서류를 내밀었을 때도 자신이 뭘 그리 잘못했는지 모르는 모습과 그 와중에도 어머니 말년(전원주) 편에 서서 애자와 대립하는 현실감각 없는 정기 역을 열연 중이다.
지난 방송에서 정기는 자신이 집에 대한 소유권이 없는 것이 밝혀지자 무참히 쫓겨나게 된다. 땡전 한 푼 없이 쫓겨난 빈털터리 정기는 무작정 판석의 부동산으로 향한다. 한편 홈쇼핑 업체에서 1인 시위를 끝내고 위풍당당하게 돌아온 판석에게 정기는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 후에 월세를 내겠다며 방을 내줄 것을 부탁을 한다.
이날 정기는 “나는 요만한 불의도 못 넘기는 성격이다. 좀 있다고 으스대고 갑질하는 것들 절대 못 본다.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는 회사 앞에서 1위 시위를 하고 왔다.”는 판석의 말을 순간포착, “사장님, 사장님 댁 옥탑방에 신세 좀 지자. 요만한 불의를 봐도 그냥 못 넘어가시는 정의의 용사지 않냐. 돈 생기는 대로 월세를 내겠다”며 애절하게 부탁한다.
정기는 순발력과 시인의 말빨을 이용, 판석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더 납작하게 엎드린 뒤 “돈도 없으면서 무슨 남의 집에 들어오겠다고 하냐”며 거절하는 판석의 마음을 돌려놓고야 만다.
살림고수 판석과 백수시인 정기의 동거는 어떻게 펼쳐질까? 미래의 사돈들이 한 지붕에 살게 되면서 펼쳐질 두 남자의 위험한 브로맨스가 기대된다.
제작진은 “정기가 판석의 옥탑방에 세들어 살면서 티격태격 싸우는 가운데 두 남자의 브로맨스가 꽃 필 예정이다. 홍애자와 허은숙(박해미) 두 여자의 갈등과는 또 다른 정기와 판석 사이에 벌어지는 남자들만의 오묘한 자존심 대결 또한 큰 재미를 선사 할 것이다”며 “본격적으로 한 집에 살게 된 두 남자로 인해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특히 중년 남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드라마 '딱 너 같은 딸'은 별난 세 가족이 사돈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일일 코믹가족극이다. 평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