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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선사업, 겉옷 벗겨 보니 '벤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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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투자로 신약개발 기여…긍·부정적 시각 '혼재'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자선사업가들이 '기부 활동'을 통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단체들이 단순히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에 자금줄을 대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2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게이츠재단)의 벤처 관련 예산은 15억달러에 이른다.

게이츠재단은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대가로 그 회사의 주식을 받는다. 형식은 기부지만 사실상 벤처 캐피탈과 유사한 구조다.

주 투자 대상은 바이오테크 분야 기업이다. 바이오 기업은 기부재단의 투자를 받아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기부재단은 이로써 질병 퇴치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미국 국세청(IRS)의 세제 혜택도 받게 된다.

같은 벤처기업이라도 모바일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 분야보다는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게 기부재단의 설립 목적에 훨씬 어울리는 것이다.

게이츠재단은 지난 2009년 이후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CureVac)에 역대 최고 액수인 5200만달러를 투자했다. 

큐어백은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비상장 기업으로, 'mRNA'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인체가 광범위한 질병과 싸우기 위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백신과 약품을 저비용에 빨리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큐어백은 게이츠재단과 전염병 확산을 막는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데도 합의했다.

마이클 J. 폭스재단은 지난해 파킨슨병 치료 연구를 하는 기업들에 총 1700만달러를 투자했다. 폭스재단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에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바이오 연구실 모습 <사진=블룸버그통신>
게이츠재단과 폭스재단 측은 그러나 벤처 투자를 통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금전적 이익은 이보다 훨씬 적거나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재단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학계에 묻혀버릴 수도 있는 의약품이 빨리 시장에 출시될 수 있게끔 돕는 것이지 단순히 돈을 버는 게 목적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데보라 브룩스 폭스재단 공동설립자는 "초기에는 우리가 과학 기금 관련 사업 분야에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우리의 설립 목적이 '의약 개발'을 촉진시키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파킨슨병에 대한 블록버스터급 치료약이 지난 60년간 개발되지 않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만약 우리가 벤처 캐피탈리스트였다면, (투자 대비 수익이 낮은) 파킨슨병 치료에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 중엔 기부재단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기부재단이 투자한 벤처기업이 신약 개발에 실패했을 경우 막대한 기금을 낭비하는 셈인 데다, 설령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해도 이를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해서 환자들에게 무거운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리고 기부재단처럼 비영리 목적으로 세워진 기관이 영리사업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가 정서적으로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빛을 못 보고 묻히는 연구 결과가 허다한데, 기부재단이 적절한 투자자로 나서 시장화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하버드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강의하는 밥 포즌 MFS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전 회장은 "기부재단이 투자를 한 덕분에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의료 기관들이 무사히 신약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부재단이 영리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이에 대한 지나친 편견도 어느 정도는 거둬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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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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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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