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이 파헤쳐진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
[뉴스핌=이지은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24년의 진실공방,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이 파헤쳐진다.
3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987회에서는 '누가 그를 모함했나 -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24년의 진실'편이 전파를 탄다.
1991년 5월 8일, 길거리는 한 남자의 분신자살 소식으로 연일 소란스러웠다.
당시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한 청년이 불에 탄 주검으로 발견됐고,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분신자살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망한 김기설의 여자친구 홍 씨는 "춘천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저에게 '우리 결혼합시다'라고 했어요. 그날 (마지막) 통화에서는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가족들은 김기설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두 장의 필적이 숨진 아들의 글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김씨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씨의 유서와 비슷해 보이는 문서를 입수하게 된다.
그것은 김 씨의 지인 강기훈 씨가 과거 경찰에 연행되었을때 작성했던 진술서의 필적이였고 검찰은 즉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두 문서의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두 사람의 필적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당시 강기훈 씨는 법정에서 "저는 유서를 대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얘기를 못해도 저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검찰이 조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재야단체인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의 사회부장과 총무부장 이였으며, 강씨의 유서대필사건이 보도되면서 그들의 지인과 전국 각지의 재야단체 관계자들은 보관하고 있던 그들의 필적을 공개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 5일 후 과거 김 씨가 근무했던 군부대 까지 방문하며 필적을 수집해갔지만, 그들이 입수한 필적자료들의 행방은 점점 묘연해졌다.
특히 서강대 박홍 총장은 김 씨의 분신자살 직후 "지금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를 계기로 김 씨의 분신자살은 배후 세력이 선동한 죽음으로 탈바꿈되며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또 강기훈 씨는 최후 진술서에 "과연 이 사회에서 누가 젊은 청춘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배후입니까? 재야입니까? 검찰인가요"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강기훈에게 자살배후조종자의 낙인을 찍고 조작된 진실 아래 숨어있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30일 오후 11시 10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