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경계감에 국채 수익률 급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내달 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채권국과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여전히 요원한 가운데 내달 5일부터 꼬리를 무는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크게 고조되면서 18일(현지시각)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연초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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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는 당장 내달 5일 3억유로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공무원 급여와 연금 불입금조차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앞서 이브 메르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도 “그리스가 종반전을 맞았다”며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는 72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채권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급진 좌파 그리스 정부는 채권국이 요구하는 개혁안 수용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2주일이 그리스의 운명을 결정 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의 현금이 몇 주 사이에 고갈될 전망이며,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B. 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는 디폴트를 모면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컨설팅 업체 DRPM 그룹의 필리파 맘그렌 대표는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는 장기간 지속된 일이지만 최근 상황은 매우 다급하다”며 “그리스는 다리 세 개가 부러진 말과 같다”고 전했다.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아나톨 칼레츠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채권국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대신 디폴트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는 IMF 부채뿐 아니라 공무원 급여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데 따라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날 장중 2년물 수익률이 352bp 뛰면서 24.4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도 55bp 상승하며 10.98%까지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1년 사이 447bp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