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LG경제연구원이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진단하면서 한국의 추가 금리인하 대응에 있어 부담이 덜어졌다고 진단했다.
12일 LG연구원은 '미국 성장세 둔화에도 연내 금리인상 여전히 유력' 보고서에서 올해 초반 혹한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부진했던 미국경제가 점차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유가로 인한 에너지 관련 설비투자 위축과 강달러로 인한 수출 부진이 미국경제의 빠른 상승을 제약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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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LG경제연구원> |
이에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봤다. 다만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에서 하반기중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속보치(0.2%)에서 하향 조정돼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꺾였다기보다는 회복 속도가 느려진 것이라고 봤다. 2분기에는 혹한과 파업사태라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미국경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였던 연간 3% 수준은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연간 2%대 중후반 정도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 2.4%에 비해서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용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점은 미국경제의 긍정적인 모습이다. 혹한에 따라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던 취업자수는 4월 다시 22만명의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연구위원은 "인구조사(Current Population Survey)와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에서는 임금상승률이 최근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전히 위기 이전의 상승률에 못 미치는 것이어서 물가상승 압력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주시의 필요성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1분기 성장 부진이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하더라도 지표로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임금이나 물가상승률이 강도 높은 긴축을 요구할 정도로 단기간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미 장기금리가 반등한데다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화가 강세기조를 유지하면서 긴축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만하게 진행됨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의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더라도 느리게 진행되는 정도라면, 우리나라는 여타 신흥국에 비해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으로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서더라도 엔화나 유로화, 여타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화되고 금리인상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면 통화당국의 입장에서는 국내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는데 있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