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고, 최근 1년간 83% 급등 불구 20% 상승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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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800년대 중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일확천금을 노린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으나 정작 큰 돈을 번 것은 청바지를 팔았던 상인이었던 것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금맥을 캐는 종목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마트폰의 각종 부품을 개발, 제조하는 수많은 업체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바고 테크놀로지(AVGO)다.
휴렛 팩커드(HP)의 반도체 칩 사업 부문에서 출발한 아바고는 스마트폰의 반도체 칩과 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다.
1년 전 LSI를 66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네트워킹 관련 칩과 메모리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이번주 네트워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는 에뮬렉스를 6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또 한 차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삼성 스마트폰[출처=신화/뉴시스] |
아바고의 주력 사업은 급성장하는 통신 데이터에 집중돼 있다. 매출액의 40%를 무선통신 관련 부품에서 발생하며, 데이터 저장 장치에서 30%를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과 함께 아바고는 수익성을 대폭 확대했고, 이에 따라 최근 1년 사이 주가 상승률이 83%에 달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아바고의 주가가 추가 상승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월가의 평균 목표치는 140달러로, 앞으로 12개월 사이 20%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바고는 20분기 연속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의 2015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최근 1년 사이 4달러에서 8.42달러로 뛰었다. 내년 이익 전망치 역시 주당 9.08달러로 8% 가량 상승했다.
최근 1년 사이 아바고의 주가가 강력한 랠리를 연출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바고는 향후 12개월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13.4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S&P500 지수 대비 20%이상 할인된 것이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아바고는 올해 17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가총액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45억달러의 부채를 상당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아바고의 성공 요인으로 노련한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을 꼽았다. 적정 타깃을 저가에 인수하고, 이를 결합해 매출액을 늘리는 데 탁월한 기량을 보인다는 평가다.
실제로 아바고는 에뮬렉스를 인수할 때 자사의 가치를 매출액의 4배로 평가한 한편 에뮬렉스의 경우 1.5배로 평가했다.
이 밖에 아바고는 고성장하는 핵심 시장을 정확히 겨냥해 기업을 인수,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