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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T개발, "팬택, 노키아식으로 부활시키겠다"

기사입력 : 2015년05월06일 16:01

최종수정 : 2015년05월06일 16:01

기자간담회서 "ICT 창업 지주회사 만들 것..기회달라" 호소

[뉴스핌=추연숙 기자] 팬택을 인수해 사물인터넷(IoT) 관련 창업 지주회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업체가 등장했다. 팬택은 '베가' 시리즈를 만든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현재 청산 위기에 놓여 있다.

국내 한 투자개발회사인 CKT개발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팬택 부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팬택 회생안을 공개하며 여론의 관심을 요청했다. CKT개발은 "팬택을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ICT(정보통신기술) 창업 기업들의 지주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투자개발사업을 하는 회사이지만, 지분 대부분은 한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18년 간 중국 관련 사업을 해온 양필승 건국대 교수 겸 CKT개발 이사가 최대주주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칭화홀딩스와 협약을 맺고 올해 인천 송도에 '송도 칭화과기원'을 열기로 해 주목받은 바 있다. 칭화홀딩스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학교 산하 학교기업이다. 이외에도 일본 유명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와 협력해 중국 뷰티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팬택 베가아이언2 <사진제공=팬택>

법원은 지난달 20일 팬택 인수의향 업체 세 곳이 모두 자격이 없는 업체라고 판단하고 매각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CKT개발도 이들 중 한 곳이다. CKT개발은 법원의 이러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청원서 및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CKT개발은 팬택을 '노키아'식으로 부활시킨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팬택을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IoT 관련 사업체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미다. 한 때 전세계 1위 휴대폰 업체였던 노키아는 지난해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하고, IoT와 네트워크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팬택의 인적자원과 기술력, 특허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 중심의 R&D(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고, 팬택을 IoT 창업을 위한 지주회사 격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쿠차' 등으로 유명한 IT벤처 연합체인 '옐로 모바일'과 유사한 사업 모델이다. CKT개발은 "쉽게 말해 팬택1, 팬택2, 팬택3에서 팬택500까지도 나올 수 있게 한다는 뜻"이라며 "자사는 투자회사로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VC)처럼, 창업 팀, 프로젝트에 자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팬택 인수 후, 스마트폰 사업은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팬택은 '베가레이서', '베가아이언' 등을 만든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단, 팬택 스마트폰 사후수리(A/S)서비스는 향후 2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베가' 생산은 중단하더라도, 팬택 브랜드의 고객가치를 유지를 위해서다.

CKT개발은 자사의 '칭화과기원' 등 중국 플랫폼을 활용, 새로운 창업체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CTK개발은 "송도 칭화과기원이라는 플랫폼에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결합해 팬택의 부활을 수년 내에 이루겠다"고 밝혔다. 팬택 인수 프로젝트에는 양 이사 외에 이상규 중국학 박사 겸 CKT개발 사장, 기술 특허 관련 법률 전문가인 신형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CKT개발은 팬택 인수금액으로 1780억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했을 당시, 매각주간사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청산가치를 1505억원, 계속기업가치를 1114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날 CKT개발은 회생자금으로 201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 시점에서 팬택을 분할매각하거나 청산하면, 약 500억원의 밀린 임직원 임금 및 퇴직금을 모두 마련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했다. 이들은 팬택 청산 시 채권단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주장했다.

CKT개발은 "팬택이 결국 청산으로 간다면 팬택 가족 모두가 일자리를 잃을 뿐만 아니라 기술, 특허 같은 무형자산 역시 모두 공중 분해되고 해외로의 기술유출도 현실화된다"며 "자사의 방안을 통해, 글로벌 강소 기업 창업이 가능하고, 팬택을 창조적으로 부활시키며 국가적으로는 창조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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