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타도 배스킨라빈스를 표방하고 나선 나뚜루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
두 업체의 매장수 격차는 해가 갈수록 좁아지기는 커녕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나뚜루는 2011년 롯데그룹 프랜차이즈 계열사인 롯데리아로 합병된 뒤 2012년 11월 새로운 브랜드인 나뚜루팝을 론칭하면서 적극적인 점포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2012년 220개에 달했던 나뚜루 매장은 이듬해인 2013년 212개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말 177개까지 줄어든 상황. 다만 올해 들어 4월 말 기준 192개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롯데리아에서 운영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의 매장 내 숍인숍 개념으로 출점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반해 배스킨라빈스의 점포는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2012년 1020개였던 배스킨라빈스의 점포는 지난 1087개까지 증가했고 지난달 말 기준 1103개까지 늘었다.
최근 빙수 전문점 등이 급격하게 세를 확장하는 와중에도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와중에 유독 나뚜루는 기를 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나뚜루의 전략적인 실패를 원인으로 꼽는다.
나뚜루의 시장진입 전략은1위 베끼기였다.
배스킨라빈스의 ‘아몬드 봉봉’이 인기를 끌자 나뚜루는 유사한 ‘아몬드 봉봉쇼’를 출시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배스킨라빈스의 ‘슈팅스타’와 유사한 팝핑캔디가 들어간 나뚜루의 ‘블링블잉 스카이’, 배스킨라빈스의 ‘엄마는 외계인’과 유사한 ‘혹성 탈출’ 등의 아이스크림이 대표적 베끼기 제품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유사한 스타일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되면서 후발주자 특유의 경쟁력 보다는 아류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나뚜루가 적극적인 점포를 확대하면서 배스킨라빈스 인근에 점포를 출점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왔지만 브랜드 차원에서 큰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롯데리아 관계자는 “점포의 수익성을 확대하고 나뚜루를 나뚜루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점포가 다소 줄어들었다”며 “지난해부터 숍인숍 매장을 확대하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