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의 맛’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오지호와 강예원 <사진=㈜와우픽쳐스 제공> |
[뉴스핌=장주연 기자] 왕성기(오지호)는 예쁜이 수술계의 일인자로 능력 있는 산부인과 의사다. 얼굴, 학벌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그의 유일한 흠이라면 어떤 여자가 들이대도 반응이 없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여자가 나타나 그를 혼란에 빠뜨린다. 제대로 연애 한 번 못해본 순도 100%의 연애 초보이자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강예원)이 그 주인공. 하지만 낮에는 성 전문가, 밤에는 연애 초보자인 둘의 만남이 순탄할 리 없다.
영화 ‘연애의 맛’(제작 청우필름, 제공·배급 ㈜와우픽쳐서)은 연애 숙맥인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큰 줄기다. 연애에만 어수룩한 이들이 오해 속에 호감을 키워가고 최고의 섹시녀가 등장해 남자 주인공을 유혹한다. 당연히 남자 주인공은 세상 남자 모두 빠져드는 섹시녀 앞에서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들만 놓고 봤을 때 영화는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답습에 불과하다. 그러나 단순 러브스토리를 통해 은밀하게 숨겨왔던 남녀의 ‘성(性)’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저만의 색깔을 찾는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건 영화의 포인트다. 이들은 일련의 변화를 겪으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다. 때문에 초반 코미디에 치중했던 영화는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무게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는 성인용 유머에 웃음을 터뜨리던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물론 이 모든 것은 19금 코미디에 대단한 철학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기발하지만 공감지수가 특별히 높거나 예측을 넘어서는 재미를 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말이다. 성을 소재로 삼았으니 수위를 넘나드는 대사나 연출된 상황이 불편한 거야 영화를 선택한 관객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 ‘내조의 여왕’ ‘직장의 신’ 등 다양한 작품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지호와 최근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한 강예원의 시너지가 기대 이상이다. 여기에 홍석천, 김민교, 김창렬 등 카메오를 찾는 재미도 있다. 오는 7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