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고 잔혹한 기생수와 신이치의 대결을 담은 영화 '기생수 파트2' <사진=판씨네마> |
지난 2월 국내에 상륙했던 ‘기생수’ 파트1에 이어 발 빠르게 선을 보이는 파트2는 더 강력해진 신이치와 5개 기생수가 결합한 고토의 피 말리는 승부를 그렸다.
영화는 가족, 그리고 친구의 복수를 다짐한 신이치와 인류 정복을 꿈꾸는 타케시 일당의 정면대결을 담았다. 질질 끌지 않고 호쾌하게 진행되는 ‘기생수’ 파트2는 전편보다 한층 대담한 액션과 잔혹함,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나름의 생각으로 뭉쳐있다.
2시간 가까운 런닝타임으로 구성된 ‘기생수’ 파트2는 인류 사이에 섞여 공존하려는 기생수의 리더 타미야 료코와 그에 반기를 든 타케시의 팽팽한 대립을 뼈대로 한다. 여기에 기생수로 인해 고아가 된 신이치가 기생수 말살을 선언하면서 극의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특유의 CG로 원작의 특성과 질감을 잘 살린 화면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기생수’ 실사판의 자랑거리다. 전작의 히로인 하시모토 아이의 활약도 여전하며 신이치와 관계가 어떻게 더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일본 국민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존재감이 인상적인 '기생수 파트2' <사진=판씨네마> |
물론 이런 부분이 모든 관객의 마음에 들지는 않을 터. 기생수와 신이치 사이에 벌어지는 숨 쉴 틈 없는 액션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파트2의 드라마가 다소 따분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다만 영화가 인류의 미래, 그리고 공존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를 이해한다면 작품이 끝날 때쯤 나름의 묵직한 메시지도 얻을 수 있다.
한층 성장한 신이치와 더불어 2편에서 눈여겨볼 배우는 후카츠 에리와 고토 역의 아사노 타다노부다. 후카츠 에리는 ‘기생수’ 파트2에서 기생수의 미래를 놓고 고민하는 타미야 료코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할리우드 대작에도 참여한 일본 대표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는 심중을 읽을 수 없는 특유의 표정과 막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신이치를 압박한다. 둘의 대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생수’ 파트2의 가치는 충분하다 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