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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워크아웃 기업에 '돈 퍼주기' 줄인다..구조조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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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건전성 관리 비상... '산업' 구조조정 필요성 부각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의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거부를 ‘전환점’으로 부실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을 주도하는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기업 살리기'보다 ‘산업 구조조정'과 '은행 건전성 영향'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기업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두 은행은 워크아웃 중인 조선업계에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신 조선업계를 구조조정해 SPP조선, STX, 성동조선 등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기업개선부는 지난주 여신관련 부서 임원들을 모아, 수출입은행이 제시한 성동조선 4200억원 지원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기업개선부가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지만, 지원규모가 커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했다.

이 자리에서 임원들은 "은행의 ‘민영화’를 위해서는 건전성이 가장 중요한데 성동조선 회생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지원은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기업개선부는 이 의견을 받아들여 수출입은행에 지원 부동의 결의서를 전달했다. 이 부서가 여신 관련 임원들의 의견을 수용한 일도 드문 일인 데다, 그 이유로 ‘민영화’와 ‘건전성’ 등 두 가지 키워드가 비중 있게 다뤄지기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뚜렷한 회생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9월 말까지 자금 지원하는 것은 임시적인 조치밖에 안 되고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위해 건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론은 그동안 우리은행이 보여준 기업구조조정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우리은행은 총 41개 대기업 주채무계열 중 삼성, LG 등 16개나 담당하며 산업은행(한진, 대우조선해양 등 14개)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기업금융 은행으로, 되도록 기업을 살리자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시절부터 기업금융이 많아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근로자와 지역경제를 고려해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커지는 은행 직원들의 반발 정서에 대해서도 경영진은 부담을 갖고 있다. 이례적으로 우리은행 노조가 경영진에 성동조선 지원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일도 있었다. 노조는 “자금지원은 은행의 건전성 악화와 추가손실이 분명해 우리은행의 해외 신용등급평가와 민영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은행 실적증대를 위해 만성적 야근과 휴일근무까지 하는 직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산업은행도 구조조정 대상을 기업에서 산업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을 구조조정을 하기보다 산업을 구조조정을 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성동조선을 SPP조선과 합병하는 구조조정방안을 수출입은행에 추천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이 수용하지 않았고,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합병을 바라고 있다. 

앞선 산은 관계자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접근하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세계적인 조선사를 1군으로 성동조선과 SPP조선을 합병해 2군으로 업계 지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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