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청년 사망 항의 시위가 방화·약탈로 번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폭동이 벌어진 후 한인 업소 약 20곳이 약탈과 방화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
29일 워싱턴총영사관 측은 "한인들은 주로 볼티모어 외곽에 거주하는 데다 폭동이 발생하기 전 대부분 철수했다"며 "다만 일부 상점이 약탈되고 한인도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 상황을 계속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시가 봉쇄될 정도로 볼티모어 시내 현장의 폭동과 약탈이 심해지면서 세탁소와 주류판매점 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 20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벌어진 후 한 소방관이 사다리에서 시위대가 낸 불을 끄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미국에서는 지난해 퍼거슨시 소요 사태에 이어 흑백 갈등이 다시 격화될 우려가 번지고 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를 선포했으며 1500여 명의 주방위군도 이 지역에 투입돼 시청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 주변을 에워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방화와 약탈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 "범죄자들이자 폭도"라고 비난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는 성명을 통해 "경찰관을 다치게 하고 볼티모어의 평화를 깨뜨리는 일부 시민의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