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확산. 사진은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 [사진=AP/뉴시스]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소년을 총살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처분된 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촉발됐다. 이후 뉴욕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경관도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며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폭력적으로 격화하고 있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아시안 커뮤니티 내에서는 "남 얘기가 아니다"며 동조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학생들은 4일(현지시간) 에모리대학 캔들러 신학대학 학생들이 주최한 '다이 인(die in)'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다이 인'은 1950년대 인종분리 정책을 반대하던 흑인들이 백인 전용 식당에서 벌인 '싯 인(sit in)' 무저항 시위를 본딴 것이다. 시위대가 죽은 것처럼 땅바닥에 드러누워 유색 인종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 방식이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250여 명 중 한 명인 알렉시스 서씨는 "공권력과 사법제도의 구조적인 인종차별은 흑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흑인 민권운동 덕분에 아시안들도 지금과 같은 권리를 누리게 됐다. 내게도 해당되는 문제라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JC)의 헬렌 킴 애틀랜타 지부장은 "미국내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도 그 역사와 뿌리가 깊다"며 "이 문제에 대한 한인들의 무관심이 1992년 LA폭동 당시 한인타운 피해를 가중시키는데 한몫했다. 인종차별 문제는 모든 미국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일부 참가자들의 과격한 행위로 경찰 2명이 부상입고, 시위자 5명이 체포되는 등 더욱 거세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