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경제 협력증진…아베 위안부 사과 없어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약 2시간 가량 동북아 안보 문제와 경제 협력 증진 등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이 새로운 단계로 격상되었음을 선언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비전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27일 실무 합의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으로 미-일 동맹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브리핑 원고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출처 = 로이터 비디오 캡춰> |
아베 총리도 "미일 동맹의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었다"고 말해 회담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는 일치해서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며 중국의 강대국 부상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양국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협의를 통해 "큰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환영한다"며 조기 타결을 위해 협력할 것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TPP 문제와 관련 양국 실무진이 구체적인 내용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추후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높은 운영기준과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상회담 성명과 기자회견은 미국과 일본의 동맹이 새롭게 한 단계 진전됐고 견고해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27일 발생한 볼티모어 폭동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답변을 길게 이어가면서 본질적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했으나 "고노 담화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때 돌풍이 불어 아베 총리가 들고 있던 브리핑 원고가 날라가버리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당시는 공교롭게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는 중이었며 아베 총리는 서둘러 답변을 마무리했다.
아베 총리는 29일 미국 의회 합동연설에 나설 계획인데 위안부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 표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