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채권 협상팀 책임자 교체를 호재로 유럽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그리스 증시가 4% 뛰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랠리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33.28포인트(0.47%) 오른 7103.98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28.31포인트(1.93%) 뛴 1만2039.1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67.46포인트(1.30%) 상승한 5268.91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4.00포인트(0.98%) 오른 412.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국과 협상팀 총 책임자에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무부 차관으로 새롭게 임명했다.
기존의 책임자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에 대해 채권국 재무장관들이 지난 24일 회의에서 시간만 낭비하는 도박꾼이라며 비판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한층 높아졌지만 그리스 은행주가 급등하는 등 증시는 이번 협상팀 책임자 교체에 강한 상승세로 화답했다.
트러스트네트 디렉트의 토니 크로스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채무 협상팀 수장 교체는 나름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채무 조정을 이끌어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FXTM의 자밀 아흐마드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상황은 점차 악화일로로 빠져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점차 인내심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패러티(등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독일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경영 체제 개편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리면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4.5% 하락했다.
RBS는 북미 지역 포트폴리오를 미즈호에 추가로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0.5% 오름세로 상승 반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