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제주 헬스케어타운에 설립을 추진 중인 제주녹지병원은 외국인 병원이 아니라 국내 병원들이 규제를 피해 외국자본과 합작해 세우려는 국내영리병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 민영화·영리화 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의료 민영화 저지 범국본)'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신청을 허가한 제주 영리병원인 녹지병원은 ‘외국인병원’이 아니라 국내병원들이 비영리법인 규제를 피해 국내 영리병원을 만드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제주도가 지난 2일 낸 보도자료에서 녹지병원은 '중국 녹지그룹에서 전액 투자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가 공개한 ‘국제녹지병원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녹지병원의 제2 투자자는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다. 북경연합리거 소속 최대 규모 병원은 바로 국내 성형외과병원 중 최대 규모인 BK성형외과 원장 A씨가 설립 운영하는 ‘서울리거’(전‘세인트바움’) 성형 영리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본부는 "중요한 부분은 중국 서울리거 병원 자체가 제주 영리병원의 설계와 운영을 전담하는 병원이라는 사실"이라며 "지난해 서울리거 병원은 자신의 목표가 ‘녹지그룹이 개발하는 제주 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설 항노화전문병원의 설계부터 병원 운영까지를 전담한다'고 여러 언론에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한국병원이 외국 자본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영리병원을 신청한 것이 분명하게 밝혀졌으므로 제주 영리병원인 녹지병원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중앙정부에 제출한 설립허가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