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유럽ETF 'VGK' 올해 7.8% 상승…EWG·EWU도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4월24일 오후 6시4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발 양적완화(QE) 훈풍이 불면서 유럽 각국의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받고 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유럽·독일·영국 관련 ETF로는 ▲뱅가드 FTSE 유럽 ETF(종목코드: VGK) ▲아이셰어즈 MSCI 독일(종목코드: EWG) ▲아이셰어즈 MSCI 영국(종목코드: EWU)이 대표적이다.
VGK의 벤치마크는 FTSE 디벨롭드 유럽 인덱스(FTSE Developed Europe Index)이다. 이 지수는 유럽 17개국의 대형주와 중형주들로 구성돼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VGK는 연초대비 7.80% 상승했다. 지난 1년간 5.17% 하락했으나, 최근 3년간 28.82% 상승해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VGK가 보유한 종목은 500개 이상이며 평균 시가총액은 500억달러 선이다. 영국 기업의 비중이 32%로 가장 높고 프랑스·스위스·독일이 14%씩 차지하고 있다.
VGK에서는 금융주의 비중이 21.61%로 가장 높으며 헬스케어주(14.14%), 소비방어주(13.31%), 공업주(10.38%), 소비순환주(10.38%)가 뒤를 잇는다.
상위 종목에는 ▲식품기업 네슬레 2.80%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 2.68% ▲스위스 제약사 로셰홀딩 2.25% ▲영국 은행그룹 HSBC홀딩스 1.89% ▲독일 화학·제약기업 바이엘 1.44% 등이 있다.
VGK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480만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수수료율은 0.12%로 유럽 ETF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배당률은 3.55%로 유럽 ETF 중에서도 높은 편이라서 퇴직을 앞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알렉스 브라이언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VGK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좋은 분산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주식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도 투자에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처럼 독일 기업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아이셰어즈 MSCI 독일(iShares MSCI Germany, 종목코드: EWG)를 선택해볼만 하다.
EWG는 독일의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MSCI 독일 인덱스(MSCI Germany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MSCI 유럽 인덱스에 비해 소재주·소비순환주·공업주의 비중이 많으며 에너지주·소비방어주는 상대적으로 적다.
EWG의 포트폴리오는 소비순환주(17.97%)와 금융주(17.04%), 헬스케어주(15.97%), 기본소재주(15.17%), 공업주(11.63%) 순으로 이뤄져 있다.
상위 종목에는 ▲화학·제약기업 바이엘 9.81% ▲화학회사 바스프 7.31%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 7.23% ▲엔지니어링 회사 지멘스 6.86% ▲보험회사 알리안츠 6.42%가 있다.
EWG는 연초대비 8.25%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은 6.32% 하락했지만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최근 3년 동안 27.90% 수익률을 나타냈다.
EWG는 지난 12개월간 투하자본 수익률(ROIC)이 9.6%로 MSCI 유럽 인덱스의 13.5%보다 낮다. 다만 향후 5년간 예상 순익 증가율은 10.5%로, MSCI 유럽 인덱스의 9.0%보다 높다.
토마스 보첼라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EWG가 현재는 수익성이 낮아 보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래 성장 잠재력은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국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CB 부양책 실시로 유로존 실물경기가 호조를 이루면서 영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영국 분야에 주력하는 ETF에는 아이셰어즈 MSCI 영국(iShares MSCI United Kingdom, 종목코드: EWU)가 있다. EWU는 영국의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MSCI 영국 인덱스를 추종한다.
EWU는 지난 1년간 9.51% 하락했으나 올 들어 5.60% 상승했다. 지난 3년 동안에도 10.89% 올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300만주이며, 수수료율은 0.48%다.
주요 종목에는 ▲HSBC 홀딩스 6.44%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 4.79% ▲로열더치셸 4.49% ▲글락소스미스클라인 4.19%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3.84%가 있다.
HSBC 홀딩스처럼 역사가 오래된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EWU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가깝다는 특성을 보여준다.
즉 EWU에 투자하면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도 안정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