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기준 24% 인하효과…소비자물가 마이너스로?
[뉴스핌=함지현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 발맞춰 도시가스 요금이 다음달부터 평균 10.3% 또 인하된다. 올 1월, 3월에 이어 세번째다. 이를 반영하면 가구당 연 9만5000원 가량의 생활비가 줄어들게 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3일 국회에서 '생활비 경감을 위한 도시가스 요금 인하 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5월 1일부터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0.3%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유가 하락으로 인한 LNG 도입가격 인하를 즉각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한 결과다. 원료비 연동제란 매 2개월마다 산정된 원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는 조정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도시가스 요금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요금 인하는 지난 1월(5.9% 인하)과 3월(10.1% 인하)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요금조정이다. 이번 인하를 계기로 올해 도시가스 요금은 누적기준 전년 말 대비 총 24% 인하(21.7477원/MJ → 16.5165원/MJ)된 수준으로 조정된다.
올해 도시가스 요금 인하효과를 고려할 경우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약 1560만 가구의 연간 가스 요금은 지난해 67만6000원에서 58만1000원으로 약 9만5000원 절감된다.
도시가스요금 인하는 소비자물가지수 0.17%p, 생산자물가지수는 0.26%p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 요금인하가 반영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초까지 급락한 유가변동분이 LNG 도입가격에 반영되면서 큰 폭의 요금 인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LNG 도입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1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하락 추세로 전환됐다.
당정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가계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국제유가하락이 계속되는 상황이므로 원가 인하분을 공공요금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가스요금 인하가 국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어려워진 서민경제에 큰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앞으로 국제유가를 적기에 반영해 서민과 중산층이 저유가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다 구조적으로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경쟁을 통해서 가격을 안정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