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팬택 임직원의 절절한 호소

기사입력 : 2015년04월22일 11:33

최종수정 : 2015년04월22일 13:55

"회사 생존 위해서는 고용 불안 등 어떤 어려움도 감수"

[뉴스핌=이강혁 기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팬택 임직원들은 고용보장을 회사와 인수자에게 일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모든 임직원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겠습니다."

22일 팬택 대외창구인 홍보팀이 기자들에게 보낸 호소 내용의 일부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는 임직원 스스로 그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것이 임직원의 마지막 부탁이다.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임직원들의 절절한 호소가 안타깝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은 최근 3번째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청산이 유력한 상황에 놓였다.

                                          <사진제공 = 팬택>
당초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기업 계속가치를 1114억원으로, 청산가치를 1504억원으로 봤다. 법원이 팬택의 상징적 가치 등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매각 시도를 이어갔지만 3번이나 무산됐다.

법원과 채권단은 4번째 매각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방향에서 고민 중이다. 청산 등 팬택에 대한 향후 처리는 법원과 채권단의 협의를 통해 다음 달 중 이루어질 예정이다.

사실 팬택 임직원과 재계의 시선으로 보면 팬택의 기업가치는 돈으로만 따질 수는 없다.

1991년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팬택은 '스카이' '베가' 등 히트 휴대폰을 탄생시키며 누적 매출 29조원(누적 수출 14조원)을 달성한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등록특허 4073건, 출원특허 1만4798건 등 높은 기술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역량을 발판으로 팬택은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며 유동성 위기 이후 현시점까지도 임직원 1500여명이라는 직접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2~2014년)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1조5000억원의 부품을 매입하면서 500여개 협력업체의 수만명 고용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런 팬택이 청산절차로 돌입할 경우 당연히 우리 경제에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다.

당장 조 단위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 IT제조업체가 사라지게 된다. 팬택 임직원 1500명의 고용 불안도 피할 수 없다. 우수 인력이 해외 경쟁업체로 자리를 옮길 경우 기술 유출 우려도 있다.

5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줄도산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3사의 경쟁구도 붕괴로 인한 국내 휴대폰 시장의 독과점 구조 심화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삼성전자가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팬택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겠다"면서 "인수자가 느끼는 고용유지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켜 회사의 생존을 지켜내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간절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번 결의문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팬택의 팀장 이상 전 직책자는 "회사가 생존하고 남은 구성원들을 보호할 수 있다면 위기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팬택은 세계 7위 모바일 기기 제조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7년 금융위기 때 자금난에 빠지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4년8개월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또다시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이후 3차례에 걸친 주인찾기가 모두 실패하면서 청산 위기가 현실화됐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