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1982년 이후 가장 느릴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달러 순매수 포지션이 급증,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제로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점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각) TD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유로달러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5087억달러로 불어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유로달러 선물은 통상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순매수 포지션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지표라는 얘기다.
고용 지표부터 소비자 지출과 제조업 지표 등 굵직한 실물경기 지표가 지난 1분기 일제히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자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만큼 가깝지 않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일부 정책자들 역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9월 긴축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연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연준 정책자들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싶을 지도 모르지만 경제 지표가 이를 용인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측은 국채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 내외에서 거래, 지난해 말 2.173%에서 떨어졌다.
투자가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하더라도 이후 인상 속도가 지극히 점진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릴 파트너는 “이번 긴축 사이클은 1982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조나단 라이트 교수 역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긴축에 나서더라도 경제 지표 부진을 우려하는 정책자들의 의중을 충분히 고려해 속도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책자들은 긴축으로 인한 어떤 형태의 금융시장 혼란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