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서 월간 최대 판매…中, 10%대 점유율 회복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지난달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중국에서는 10%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등록기준 올해 3월까지 유럽 지역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11만9855대, 기아차 9만6092대로 총 21만5947대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만8473대)와 비교하면 8.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한달 동안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10만15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로는 6.1% 수준을 차지했다. 앞서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점뮤율 5.8%와 5.9%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판매량 개선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수요 훈풍 덕분이다. 지난달 유럽 지역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한 160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4만8215대를 팔아 종전 월간 최다 판매 기록(2012년 3월 4만8001대)을 갈아치웠다. 기아차도 전년대비 9.9% 늘어난 4만4478대를 판매해 유럽 지역 월간 최대 실적(2014년 3월 4만479대)을 경신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했다.<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데이브 주코스키 현대차 미주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의 판매 모멘텀이 3월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7.5%의 판매 성장으로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1분기를 기록했다"며 "뉴욕국제오토쇼(NYIAS)에서 처음 선보이는 2016년 투산은 이 같은 강력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우리의 쇼룸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제네시스와, 에쿠스, K9 등 고급차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초로 고급차 시장 점유율 10%대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자동차 대국인 중국 시장에서도 지속됐다. 중국내 자동차 판매 기업들의 모임인 '승용차연석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6만1553대를 팔아 점유율 10.1%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10만2552대, 기아차는 5만9001대를 판매해 각각 6.4%, 3.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두자릿수의 점유율을 회복한 것은 석달 만이다.
지난해 12월 10.4%를 나타냈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올해 1월 8.8%, 2월 9.9%에 그치는 등 10% 밑을 맴돌다가 이번에 다시 10%대로 올라섰다. 업계 순위는 현대차가 4위, 기아차는 10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i20 등 신차 출시 효과와 각 국의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이 맞물려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