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16일 채권시장이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금리상승)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외인과 국내기관 간 수급공방이 연출되며 국채선물이 강보합에서 약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금리 하락 기조와 상반된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택저당증권(MBS) 미매각 사태에 대한 경계감과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대한 확인심리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0년 선물 순매수로 출발한 외인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금리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장기물 쪽으로 약세 압력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나며 스티프닝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계속 시행할 것으로 밝히면서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유로존 국채수익률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8bp 낮아진 연 1.891%를 기록했다.
오전 9시 34분 현재 3년 국채선물 6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3틱 하락한 109.47을 나타내고 있다. 109.46~109.52의 레인지다.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8틱 하락한 125.64에서 거래되고 있다. 125.90으로 출발해 125.59~125.93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MBS 관련 마찰 문제로 미국채 흐름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주에 예정된 10년물 입찰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금리가 올라가야 할 이유가 없고, 주식시장 호조도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것이라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아침에 MBS 발행물량이 변경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일단락 될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유로화와 호주달러가 급등하면서 위험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원화채권에 대한 수요로 국채선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10년 국채선물 가격이 낙폭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