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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차이메리카’…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 광대한 이야기

기사입력 : 2015년04월20일 14:04

최종수정 : 2015년04월20일 14:04

[뉴스핌=장윤원 기자] 20년 전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된다. ‘두산인문학극장2015:예외’가 선보이는 두 번째 연극 ‘차이메리카’의 이야기다.

연극 ‘차이메리카(Chimerica)’는 1989년 천안문 광장을 배경으로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는 탱크를 가로막는 중국인 시위자 ‘탱크맨’이 등장하고, 젊은 미국인 사진기자 조가 이를 사진으로 찍으면서 시작된다. 그로부터 20여 년 후, 조는 사진 속 검은 색 비닐 봉지를 손에 든 ‘탱크맨’이 누구이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시 추적에 나선다. 
사진기자 조가 1989년 천안문 사건 사진 속 ‘탱크맨’의 현재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동서양의 간극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한다. 아울러 20여 년에 걸쳐 우정을 쌓은 중국 지식인 장린과 미국인 사진기자 조의 삶의 역정이 교차돼, 중미 관계와 중국에 대한 서양의 몰이해 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관계에 대한 용어로, 2007년 닐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주장하면서 등장했다. 연극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관계와 더불어 두 국가의 정치·경제적 패권 싸움에서 희생된 사람들, 상실한 가치들에 주목한다. 
조는 ‘탱크맨’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단기 계약직으로 일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여자,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미국 정치가들, 자본의 노예가 된 미디어 종사자, 중국의 인권 탄압으로 불법 체류자가 된 망명자 등이다. 이들과 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미국적 가치의 허례가 벗겨진다. 

1989년의 악몽 속에서 아직도 방황하는 장린의 모습은 국가 폭력의 잔인함을 엿보게 한다. 현재 중국은 어떤가. 세계의 공장이 되어 큰 돈을 벌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발전을 위한 오염 때문에, 혹은 사고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극은 지난 10년 간 40년 치의 경제발전을 이룬 중국이 잃은 인간적 가치에 대해 되묻는다. 
“13억의 경제실용주의자들에게 돈의 개념을 우리처럼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꾸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 우리는 경제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근데 13억 중국인들이 우리처럼 신용카드를 연체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극 중 조와 장린, 두 인물과 한 걸음 떨어진 거리에 선 인물, 테사의 말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그는 조와 중국을 관찰하면서 변해 가고, 몇 년이 지나 월스트리트 시위(Occupy Wall Street) 현장에서 다시 등장한다. 부푼 배를 끌어안은 채. 그런 테사의 모습에서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배우 서상원(조 스코필드 역), 최지훈(장린 역), 전현아(테사 켄드릭 역), 최용민(멜 스탠윅 역), 임홍식(프랭크 역), 남기애(바바라/도린/마리아 역), 홍성경(펭 메이후이/밍 샤울리/펭지 아내 역), 성노진(데이빗 바커/피터 루크/공안 역), 박삼녕(장 웨이/펭지 역), 최성호(어린 장린/베니 역), 강민지(리울리/제니퍼 리 역), 박소아(미셸/매리 창/등 역), 김해린(간호사 외 다역), 장영철(하이트 경관 외 다역), 박재만(공안 외 다역)이 출연한다.

두 프레임으로 분리돼 각각 미국과 중국을 상징하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1989년 벌어진 천안문 사건은 영상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객석까지 전달된다.

‘두산인문학극장2015:예외’가 선보이는 두 번째 연극 ‘차이메리카(Chimerica)’는 오는 5월1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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