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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광풍'을 지켜보는 불안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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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우려·투기 급증·낙관 팽배 등 '총체적 난국'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2007년 이후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광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국 증시의 급등은 중국 정부의 정책 성과와는 무관하게 정책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며 실물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다시 큰 폭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는 최근 들어 기업실적·경제지표와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상해종합지수는 13일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이 20.3배로 기업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천중소기업판과 심천창업판의 PER는 이보다 높은 47배, 85배를 나타내 중소형·벤처 기업에 대한 고평가 우려를 낳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지난 2000년 미국의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동산 업종은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더 극심하다는 분석이다. 상해 부동산업종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94% 급등한 반면 부동산경기 실사지수는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통화정책 완화 ▲부동산 규제완화 등으로 투심이 크게 개선되면서 관련 종목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보아오 포럼에서 역내 인프라 건설 등을 골자로 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예상보다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도 낙관적인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해외 기관들은 최근의 증시 급등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성과를 거둘지 장담할 수 없는데다, 최근에는 신용거래도 급증해 버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출처=국제금융센터>
국금센터에 따르면 상해거래소 신용거래잔액 규모는 지난달 이후 급증하면서 최근 1조위안을 넘어섰다.

서남재경대학은 증시 활황이 계속되면서 지식과 경험이 다소 부족한 신규 투자자들도 대거 유입되는 등 투기적 행태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중국 정부가 내세운 '일대일로'는 수십년에 걸친 초장기 프로젝트로 현 시점에서 성공 여부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관련주 급등도 단발성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주택 가격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부동산 관련 정책 효과는 일부 지역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국금센터는 "감독 당국의 규제강화에도 신용거래가 급증하면서 시장 레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버블이 터지면서)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손절매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돼 변동성이 급속히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중국 증권사들이 현 시점을 '장기 강세장(長牛)'으로 표현하는 등 낙관론이 팽배한 것도 우려 사항이다. 해외 IB들이 중국 증시에 대해 잇달아 과열 경계감을 표시하는 것과 상반되는 대목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재의 중국 증시 상황을 '도취(euphoria)'라고 표현했으며, BNP파리바는 '광풍(frenzy)'에 비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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