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연은 부총재, 은행 및 투자자들 대비책 마련 촉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 가을 미국 국채 금리가 번개 듯 추락했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상황이 또 한번 연출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플래시 크래시는 지난 2010년 5월6일 미국 다우지수가 장 마감을 15분 남기고 순식간에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증시가 초토화됐을 때 등장한 용어다. 지난해 10월15일에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최대 33bp 떨어진 1.86%까지 밀렸다가 장 후반 2.13%로 오르는 등 급등락세를 연출하며 다시금 회자된 바 있다.
13일(현지시각) 뉴욕 연방준비은행 수석 부총재인 사이먼 포터는 연설을 통해 미국 국채시장 성격이 바뀌고 있어 지난해 같은 플래시 크래시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은행과 투자자들이 새로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가을과 같은 급변동 상황은 확률적으로 16억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경우이지만 규제 및 시장 여건이 의도치 않게 변화할 경우 앞으로도 (예전과 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포터 부총재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플래시 크래시 발생 원인을 두고서는 고빈도거래 증가, 지표 부진으로 인한 국채 수요 급증, 채권시장 구조 변화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조차 정확한 원인을 꼽지는 못하고 있다.
미 국채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고음은 다른 곳에서도 나오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문에서 작년 플래시 크래시 사태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급격한 규제 변화로 미국채 수요가 몰린 반면, 은행들은 국채 시장 급변동을 보완해 주기 어려워지면서 플래시 크래시 상황이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터 부총재는 미국채 시장에서 전자 고빈도 거래가 늘어난 점도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현재 연방준비제도가 손보고 있는 투자자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1년 추이 <출처 = CNBC>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